
◆ 행사명 : 방송통신 그린IT 활성화 전문가 좌담회
◆참석자
최승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녹색기술팀 사무관
이계수 KT 기술전략연구담당 상무
김홍진 BT코리아 대표이사
이상길 KBS방송기술연구소장
김승도 한림대학교 기후변화연구센터 센터장
안치득 ETRI 방송통신융합연구부문장
※사회=주상돈 전자신문 경제과학담당 부국장
수년 째 그린, 그린IT는 전 세계의 화두이자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특히 방송통신 분야는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갖는 잠재력으로 그린IT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은 지 오래다. IDC·네트워크 대역폭 증가로 방송통신 분야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도 상당하지만 원격근무·초고속통신·화상회의·텔레프레즌스 등 각종 방송통신 기술을 활용해 감축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은 그 수 배에 달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2009년 우리나라를 방송통신분야 그린IT 일류국가로 만들기 위한 녹색 방송통신 활성화 추진계획을 내 놓고 추진중이며 방송통신 업계 역시 이와 별도로 개별적인 그린IT 추진계획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전자신문사 미래기술연구센터(ETRC) 역시 이런 추세에 부응해 2009년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 그린IT 동향분석’ 과제를 진행해 왔다. 방송통신위원회와 ETRC는 최근 이 과제의 일환으로 특별 전문가 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에서 국내 방송통신 그린IT 현황 및 향후 과제를 집중 점검했다. 이 내용은 별도 보고서인 ’방송통신분야 그린IT 레포트 특별호’에도 수록됐다. 해당 보고서는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실(www.kcc.go.kr)이나 전자신문 인터넷 리포트몰(report.etnews.co.kr)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사회(주상돈 전자신문 경제과학담당 부국장): 2009년은 우리나라에서 그린IT가 본격적으로 실천 및 시행된 원년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특히 이 자리에 모인 전문가들이 속한 방송통신분야 자체의 이산화탄소 저감과 이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저감에 대한 기대가 모두 높다.
김승도(한림대학교 기후변화연구센터장): 우리나라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1.5% 정도인 6억톤 가량이며 이 중 방송통신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8% 가량으로 추정된다. 양적으로는 적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분야 저감이 과연 용이한가’라는 질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만만한 일로 생각할 수 없다. 방송통신분야는 국가 전체적인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감축과도 매우 큰 연관을 맺고 있다.
이계수(KT 기술전략연구담당 상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IDC다. KT의 전체 IDC가 1년 간 사용하는 전력량이 충주시 전체의 1년 전력소비량과 맞먹는다. 그리고 통신·네트워크의 확산과 진보로 증가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만큼 방송통신분야가 이산화탄소 저감에서 갖는 중요성이 큰 것이다.
사회: 우선순위, 파급효과를 고려해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고려할 때인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있을까.
#그린 생태계, 순환구조, 문화에 대한 관심 필요
김홍진(BT코리아 대표): 방법은 많이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이나 국민이 왜 줄여야 하는 지에 대해 지금보다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각종 저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제 정부가 직접 답을 찾아 드라이브 하는 방법은 한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기업이나 단체가 스스로 이산화탄소 저감 대책을 고안해 적극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포커스를 둬야 할 것이다. 유럽 처럼 조달 제도나 세제에 그린화 여부에 대한 혜택을 주는 정책이나 제도, 문화가 중요하다.
이계수 상무: 하드웨어·시설의 이산화탄소 저감에만 집중해선 안된다. 모바일 오피스라든가, 재택근무 같은 것이 좀 더 활성화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애플 아이폰 등과 연계해 근무자의 이동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해야 하는 것 등이 그런 것이다. IT 서비스를 활용한 그린 이니셔티브를 많이 고민하고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큰 응용서비스를 더욱 많이 발굴해야 한다.
이상길(KBS 방송기술연구소장): 사실 방송사가 가장 직접적으로, 또 크게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전력 저감이다. 대출력 진공관 반도체화, 가상 세트 활성화 등을 통해 이미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생각된다. 또 방송용 LED 조명장비도 정부와 함께 개발중인데 이것도 도입되면 매우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이 사회 전반적인 이산화탄소 저감과 관계된 방송서비스 활동일 것이다. 주파수 효율화 등 자원 활용의 효율화, 디지털 방송 확산 등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법도 그린IT에 부응하는 것이다. 직접적이진 않더라도 방송서비스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김승도 센터장: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기초 통계다. 기업이나 국가나 정책이 나오려면 기초 통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IT 분야에서 온실가스 어떻게 배출되는지와 저감 잠재력, 저감 비용 등을 모두 평가하는 것이 시작이 돼야 한다. 특정 분야가 배출량이 많다고 무조건 줄일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디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 고민하기 위해선 관련 자료를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안치득(ETRI 방송통신융합연구부문장): 당장 이산화탄소 저감에 혁신적으로 기여할 만한 깜짝 놀랄 만한 기술을 찾는 건 어렵다. 중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기지국이나 주파수 공유기 등과 관련된 기술개발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급히 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네트워크를 광섬유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빛을 전달하는 것이 전기를 전달하는 것보다 에너지가 적게 든다. 또 광전 네트워크에서는 네트워크의 기본 일곱 단계(7 Layer)에서 전기적 신호보다 다룰 수 있는 데이터량도 많아지고 몇 개 단계를 삭제할 수 있다. 네트워크를 단순화하는 것이 에너지 저감 등과 시너지 효과를 가지게 될 것이다. 결국 코어 네트워크를 바꾸는 것인데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최승만(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녹색기술팀 사무관): 방송통신분야 그린IT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방통위 차원에서는 친환경 기지국 건설 등에 대해 전파사용료 감면 등과 같은 것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 ‘그린’ 문화를 관심있게 보아야 할 것 같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이해하면 그린 소비자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계속 하겠다. 그리고 사업자가 그린IT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시장을 만들어갈 지도 고민하겠다.
사회: 방송통신 녹색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이 크게 주목받는 것 같다. 사실 화상회의·원격근무 등은 오래된 개념인데 이제 본격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 같다. 전문가 시각에서 이런 온라인 서비스가 이산화탄소 배출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안치득 부문장: 지금까지 서비스를 무조건 온라인화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온라인화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면 좋을 것이다. 재래시장에 무조건 무선 네트워크를 깐다고 사람들이 재래시장에 가지 않고 인터넷 쇼핑을 하게 돼서 이산화탄소가 저감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차라리 무조건 온라인화 하는 것이 아니라 ICT 기술로 한정할 수 없는 비즈니스의 경우 오프라인은 그대로 놓아두되 데이터만 ICT로 관리하게 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 같은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이계수 상무: 온라인화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생산성의 문제지만 개인 입장에서 보면 ‘펀(Fun)’ 요소가 많이 작용한다. 최근 사회에서 세대론으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사회적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비즈니스든 펀이든 여러 일을 하려는 요구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비즈니스의 활성화는 디지털 네이티브 적인 마인드로 개인 니즈에 맞는 얼마나 펀한 것을 만드느냐의 문제다.
사회: 정부의 그린IT 정책에 대한 제언도 부탁한다.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
이계수 상무: 최근 막을 내린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15)에서 글로벌 협의문이 도출되진 않았지만 이것이 전 세계적인 그린IT 합의 자체의 실패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에겐 향후 그린IT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유예기간일 수 있다. 정부에서 이 시기에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련 핵심 기술을 선점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상길 소장: ‘그린’을 주제로 한 홍보 활동이나 방송 프로그램들이 여럿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이 과연 체계적으로,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성도 있을 것 같다. 국민 공감대가 매우 중요한 일인 만큼 대국민 홍보가 매우 중요하다. 국가 전체적인 그린IT 활동을 모두 포괄하는 시스템적인 홍보 계획홍보 프로그램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안치득 부문장: 사실 우리나라가 기술개발 계획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세웠던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현실에서 이를 진행하려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 녹색성장 계획까지 다 통과되더라도 그것을 과제로 실제 진행하는 것은 또 완전히 다른 문제다. 종합적인 체계 안에서 추진돼야 하는 데 흐트러지는 경우도 상당수다. 개선이 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 하나 우려하는 것은 우리나라 녹색성장 계획이 2020∼30년까지 보고 있는데 우리가 생존의 문제라고 본다면 좀 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완하고 검토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필사적인 생존의 문제라면 장기적으로는 IDC 전력저감이 아니라, IDC 자체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개발에 투자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직 생존의 문제로까지 그린IT가 인식되지는 않는 것 같아 아쉽다.
김승도 센터장: 아까 말한 관련 통계 조사가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우리나라 이 분야 콘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정보통신부가 없어진 이후 그 기능이 각 부처로 나뉘어졌는데 실제로 각 부처에서 IT 관련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녹색성장위원회 실행력이 부족하고 IT 리더십이 없어서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김홍진 대표: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한데 지금은 전쟁으로 말하자면 상당 부분 전술에 치우치는 감이 있다. 경험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일단 전체적인 그린IT의 프레임을 구축하고 구체적인 감축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일단 국가적인 이산화탄소 배출 현황부터 면밀하게 파악하는 게 시작이 될 수 있다. 전술적인 어프로치는 분명 한계가 있다.
최승만 사무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정부 차원에서도 획기적인 조치들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홍보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라이프스타일·워크스타일이 ‘그린’ 트렌에 따라 변화할 수 있도록 여러 정책들을 2010년에 새롭게 고민하도록 하겠다.
정리=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