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을 끼고서 강한 비트의 음악을 오래 듣다 보면 귀가 아프고 청신경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상식쯤은 ‘이어폰族’에게 기본이다.
모토로라가 최근 판매를 개시한 ‘MOTOROKR EH50’은 음악은 마음껏 즐기되 이어폰으로 인한 부작용은 최소화하게끔 고심한 노력이 돋보이는 ‘역작’이다. 락커(ROKR)라는 타이틀처럼 락음악을 좋아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만든 커널형 이어폰 겸 헤드셋이다. 그런데 커널형에 이어훅까지 달려있으니 하이브리드(혼합형) 이른바 하이브리드 이어폰 겸 헤드셋이라 할 수 있다.
이보다 앞서 모토로라가 선보인 ‘EH20’은 아이폰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기능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EH50’은 ‘EH20’의 장점에다 형상기억합금 이어훅(귀걸개)까지 접목시켰다, 일반 이어폰의 경우 플라스틱과 고무를 합성한 이어훅을 쓰곤한다. 그런데 이 제품은 이어훅의 소재로 메모리메탈을 썼다. 가볍고 귀에 부담을 덜 주는 만큼 장시간 사용해도 편안하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EH50’의 이어팁(귀마개)에도 재미있는 과학이 숨어있다. EH시리즈는 강렬한 중저음을 잘 전달하는 음질로 세팅되어 있다. 그런데 “베이스음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평가를 듣는게 부담스러웠는지 이어팁을 갈아끼워서 음질을 바꿀 수 있게끔 만들었다. 저음이 싫증날땐 고무링을 끼우면 저음이 약해지고, 솜으로 된 귀마개를 끼우면 저음량이 늘어난다.
아이폰, 아이팟터치까지 조작할 수 있는 헤드셋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줄 중간에 달려있는 조그만 마이크를 활용해 아이폰을 음성인식모드로 조작할 수 있다. 아이팟터치로 음악을 듣다가 조작버튼을 눌러 음악을 멈추게하거나 다음 곡으로 넘어가게 한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의 호환성을 위해 3.5mm 방식을 고수하면서 헤드셋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4극 방식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국제표준 규약에 충실한 디지털 기기들은 예외없이 조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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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인터넷 이유경기자 ly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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