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의 전 비서인 현역 의원이 체포됐다는 긴급뉴스가 TV에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오자와 간사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그의 비서였던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 의원이 검찰에 체포될 당시 자민당의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처럼 체포 상황을 생중계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전 방위상은 “문제가 된 사람이 자민당의 간사장이었으면 금방 정치생명이 끝났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최근 들어 일본 정치인들 사이에서 트위터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오자와 파문이 정국의 태풍으로 부상하면서 여야 모두 여론 장악을 위해 실시간 중계와 이에 대한 반응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트위터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의원은 지난 2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를 보고 있지만 정치자금 문제가 주된 테마가 됐다. 예산을 다루는 위원회인 만큼 추경예산안 관련 논의를 하는 것을 듣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예산위원회가 열리는 중의원 회의실에서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 트위터에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지난 15일 오자와 간사장의 측근 의원이 체포됐을 때는 트위터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트위터를 통한 공방에 나선 것이다.
야마모토 의원이나 고이케 전 방위상의 공격에 대해 오사카 세이지(逢坂誠二) 총리 보좌관은 “검찰의 움직임이 모두 정의라고 보도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파문 차단에 나섰다.
일본 정치권에서 트위터가 처음 주목받은 것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이를 애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그는 지난 2일 개인 블로그 운영과 함께 트위터를 이용했고 언론 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독자만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일 1건 이상의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다만 “매일 엽차를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습니다”는 등 상투적인 글이 대부분이어서 “따분하다”는 등의 평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하토야마 총리가 ’실언’을 올려서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총리실측에서 사전에 내용을 점검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총리 이외에도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총무상, 자민당의 고노 다로(河野太郞),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의원 등도 트위터 애용자다.
이시사와 야스하루(石澤靖治) 가쿠슈인(學習院)여자대학 교수는 아사히(朝日)신문에 “독자와 거리감 없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트위터는 (실언 위험성이 높은 등) 정치적 위험성도 있다”며 “새로운 매체에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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