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부담이 큰 신사업 진출이나 외부기업 인수를 회피하면서 기업인수합병(M&A) 건수가 전년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9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413건으로 지난 2008년(550건)에 비해 25% 줄었다.
특히 외국기업에 의한 국내기업결합은 53건으로 전년도(95건)에 비해 4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가 관련된 기업결합건수도 146건으로 전년도(153건)에 비해 약 4.6%가 감소했다.
기업결합 건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업의 결합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공정위에 접수된 기업결합 금액총액은 150조3000여억원으로 전년도(142조8000여억원)에 비해 5%가량 늘었다.
기업결합 내용은 사업확장을 위한 비계열사의 신규인수는 줄어든 반면, 경영효율화를 위한 계열사간 합병이 증가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분석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비계열사의 신규인수는 284건(69%)으로 전체 기업결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도(76%)에 비해 7%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비해 계열사간 기업결합은 비중이 24%에서 31%로 늘어났다.
공정위는 지난해 금액기준으로 상위 10대 기업결합 가운데 KT와 KTF의 합병, LG텔레콤과 LG데이콤, 파워콤의 결합,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결합 등 그룹내 연관되거나 중복되는 사업을 단일 법인화하는 계열사간 합병이 6건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금융, 통신 등 서비스업이 260건으로 전체 기업결합 건수의 63%를 차지했고, 제조업은 153건으로 37%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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