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2%, 238% 증가
하이닉스반도체가 시황 개선 및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는 잠정 실적 집계 결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990억원, 영업이익 7080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32%, 238% 증가했으며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힘입어 연간 기준 흑자 전환도 이뤄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8년 1조92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9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09년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조90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이닉스는 실적이 대폭 개선된 이유로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 플래시 판매 증가, D램 가격 상승을 꼽았다. 4분기 D램 평균 판매 가격이 전분기 대비 26% 상승하고 출하량 역시 12% 증가해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낸드 플래시는 평균 판매가가 5% 하락했지만 출하량이 37% 크게 증가해 실적 개선에 반영됐다고 하이닉스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비용절감 노력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차세대 미세공정 전환 및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도 실적에 기여했다. 하이닉스는 매년 매출 대비 10% 안팎을 연구개발에 투자,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D램의 경우 작년 말 54나노 제품 생산 비중이 60% 이상으로 커지고 44나노 제품도 연말부터 양산이 시작됐다. 또 모바일과 그래픽, 서버용 D램 제품의 판매를 늘려 D램 매출에서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44%에서 지난해 53%로 높였다. 특히 하이닉스는 메인 메모리 D램 가운데 DDR3 제품의 생산 비중을 지난해 말 50%까지 늘린 데 이어 올해 안으로 80% 수준으로 끌어올려 더욱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 측은 “낸드플래시 역시 제품에서도 지난해 말 개발이 완료된 32나노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생산을 전환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연내 26나노급을 조기 개발 및 양산을 시작하면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거의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이닉스의 본사기준 2009년 4분기 매출은 2조667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930억원이다. 각각 전분기 대비 30%, 259% 증가한 실적이며 순이익도 6520억원으로 전분기 2450억원 대비 대폭 개선됐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