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면모를 일신한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영업 방식을 180도로 바꾸고 있다. LCD 영업을 총괄하는 전략 마케팅팀은 김재권 부사장이 팀장으로 부임하고 실무 임원진도 대거 보강해 무게감을 더했다. 지난달 전략회의에서 최지성 사장이 LCD사업부에 기존 영업방식을 혁신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략마케팅팀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삼성전자는 LCD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고 밝혔다. 먼저 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 김 부사장은 DMC 구매팀장 출신으로 이번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LCD사업부로 이동했다. 김 부사장은 TV·휴대폰 등 핵심 부품 구매 업무를 총괄하면서 프로세스 개선과 혁신을 통해 삼성 TV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구매 전문가. 특히 최지성 사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서 이 때문에 김 부사장이 LCD 영업에 세트 구매 경험을 이식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마케팅팀장이 부사장급으로 높아진 것은 물론 부품 구매 경험이 있는 인사가 맡게 됐다는 점에서 기존 영업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TV 등 세트의 구매 프로세스 이해도를 높이고 거래선 강화 등의 활동에도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장 외에 실무 임원진도 대거 보강했다. 실무 임원진이 기존 6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 새롭게 영입한 임원 면면도 영업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미국 반도체 판매 법인인 ‘SSI’ 출신 임원이 2명이 포진한 것은 물론 휴대폰 구매, LCD 개발팀 임원도 이동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이미 1년 전부터 소니·삼성전자 VD사업부 외의 신규 거래선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이를 통해 두 업체 비중을 크게 낮추고 중국 등 신규 거래선 확보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전략마케팅팀의 인적 구성을 볼 때 이런 행보에 더욱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최 사장이 주문하는 새 영업방식을 기존 조직에 어떻게 이식할 지도 관심의 초점이라는 분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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