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OS 알면 시장이 보인다"

휴대폰 상품 이름, 실제 판매에도 영향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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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운용체계(OS)에 붙이는 이름을 보면 휴대폰 시장의 시대 흐름을 알 수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제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안드로이드OS는 ‘인간을 닮은 인공적 존재’라는 뜻이다. 어원은 그리스어에서 시작됐으며 프랑스 작가 매티아 빌러스가 그의 소설에서 인간이 만든 인간을 닮은 기계를 지칭하는 말로 처음 사용됐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면전을 앞두고 인간의 두뇌에 버금가는 안드로이드의 똑똑한 업무처리와 빠른 속도를 강조하기 위한 작명인 셈이다.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는 지난 18일 모토로라에서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폰으로 출시된 바 있다. 국내 제조사는 이르면 2월 중순부터 삼성을 필두로 잇따라 ‘인간 닮기를 지향하는’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 ‘바다’는 말 그대로 넓은 대양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삼성 미디어솔루션 센터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몇 가지 이름 중 채택된 바다는 넓고 큰 스마트폰 세상을 열어가려는 삼성의 바람이 담겨있다. 삼성 휴대폰을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할 수 있는 대양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미와 이용자들에게 그만큼 즐거움과 흥미를 주겠다는 의지와 희망이 동시에 담겼다.

 블랙베리는 휴대폰 단말의 쿼티 자판 한 개 한 개가 과일 블랙베리처럼 작고 까맣게 생겼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리서치 인 모션 국내 홍보담당 김판희 팀장은 “블랙베리는 친근한 이름 때문에 제품이 비즈니스용으로 최적화돼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등 일반인 수요증가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터치폰의 대명사가 된 햅틱은 ‘촉각의’라는 뜻이다. 자체발광화면으로 유명한 아몰레드는 유기발광 다이오드(AMOLED)라는 신기술을 대중에 효과적으로 전달한 사례다.

 이용자가 제품과 최초로 만나는 부분이 이름인 만큼, 모바일 업계가 OS, 단말기 등 관련상품의 작명에 들이는 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관계자는 “모바일 OS뿐 아니라 아몰레드, 햅틱 등 다양한 휴대폰 상품 이름이 실제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소비자에게는 제품 인지도 및 선호도를 끌어올리고, 판매자는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주며 타제품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작명과정은 매우 중요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나온 OS의 대부분은 개발한 회사 이름이나 협력기업의 이름을 그대로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 노키아의 심비안은 OS를 개발한 업체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오는 전례를 따랐다. 심비안은 2008년, 노키아가 인수한 모바일 플랫폼 개발사다. 윈도모바일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PC운용체계 ‘윈도’에서 이름을 가져와 붙였다. 리모재단의 리모는 리눅스 모바일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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