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운다.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에 둘 것이 확실시되나,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1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이달 말 방한, 다음 달 1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 R&D센터 설립 및 한국 IT벤처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R&D센터는 차세대 무선통신 분야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며, 한국 통신사업자들과 함께 자체 개발 기술의 테스트 역할도 수행한다.
퀄컴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에서 개발업무는 진행하고 있으나 연구(리서치)업무는 없었다”며 “이번에 연구조직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며 신설 조직은 무선통신 분야, 특히 SW 관련 분야를 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최초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막판 판교 외국기업 전용 R&D센터에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성남시 한 관계자는 “분당에 들어갔다가 판교에 시설이 갖춰지면 다시 옮겨가는 것으로 80%까지 협의했으나 상황이 안 좋아 바로 판교로 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퀄컴은 그 기간 서울사무소를 확장해 사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퀄컴의 R&D센터 한국 설립은 지식경제부·KOTRA와 경기도가 지속적으로 유치에 나선 결과다. 특히 퀄컴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한국 IT기업 투자 타진 과정에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지난해 4월 제이콥스 회장이 방한한 가운데 지경부·KOTRA와 공동으로 ‘글로벌 얼라이언스 프로젝트 위드 퀄컴(GAPS with Qualcomm)’이란 한국 IT기업 대상 투자설명회를 열었으며 이곳에서 접촉한 20여개사를 잠재 투자처로 선별하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 한 곳에 대해 50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퀄컴은 다른 몇 개 업체에도 500만달러 안팎 규모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통신사들의 기술 개발 움직임이 상당히 분주한데다가 통신 테스트베드로도 가장 앞서 있어 자신들 이해관계에 맞을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건 등으로 퀄컴에 반감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투자를 해달라는 요청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배·윤건일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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