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양호한 실적에도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낮게 유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삼성전자가 2009년도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지난 7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각각 ’중립(Neutral)’과 ’78만원’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JP모간의 목표주가는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주가 82만1천원보다도 5% 정도 낮은 수치다.
골드만삭스 역시 7일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91만8천원’으로 유지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 추정치 발표로 국내기업으론 처음으로 ’연매출 100조-영업이익 10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를 이뤘다는 호평과 함께 국내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 외국계 증권사의 보수적 전망은 우선 주가하락의 위험성에 근거하고 있다.
JP모간은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끄는 휴대전화와 TV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일반관리비(SG&A)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이익 성장률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조정 가능성이 있고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경우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JP모간 관계자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부문의 매출은 1분기에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메모리부문도 비수기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컨센서스 범주에 있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증시를 이끄는 현대차에 대한 외국 증권사의 평가도 보수적이기는 마찬가지.
크레디트스위스(CS)는 7일 보고서에서 8일 현재 10만6천원의 주가를 기록하는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은 ’비중축소(Underweight)’, 목표주가는 ’8만2천원’을 각각 유지했다.
CS는 그 이유로 미국과 일본 업체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증가세인데 반해 한국차의 시장 점유율은 4개월 연속 하락세라는 점을 꼽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증권사 간 전망이 엇갈리는 것에 대해 “글로벌 경쟁과 관련해 외국계 증권사는 경쟁 심화를 부각해 보는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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