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우선 충분히 경청하고 배워야 합니다.”
미국 첨단 정보통신(IT)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실리콘밸리 발전의 산 증인인 칼 과디노 실리콘밸리리더스그룹 CEO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성공 조건을 제시했다.
정부가 과학벨트를 올해 과기 분야 영순위 중점 추진 과제로 부각시킨 가운데 7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해외과학도시 주요인사 초청 강연회’ 참석차 방한한 과디노 사장은 이 같이 강조했다.
과디노 사장은 지난 1997년부터 실리콘밸리 300개 기업 CEO가 참여하는 독립법인인 ‘실리콘밸리리더스그룹’을 이끌면서 실리콘밸리의 부침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경험했다. ‘실리콘밸리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인’에 포함될 정도로 지역 내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그런 그가 내세운 과학벨트 추진에 있어 정부의 역할은 ‘3L’로 요약된다. ‘잘 경청하고(Listen)’ ‘배우고(Learn)’, 그런 뒤에 ‘이끌어야(Lead)’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과학벨트 추진 방안을 검토해보니 정부가 이해당사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적지않은 고민을 한 흔적이 있고 연구개발(R&D)이 가장 핵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기업 유치 과정에서 스스로 과학벨트에 상주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대학·연구소 등에 손을 내밀고 선진국들의 사례도 충분히 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기업공개(IPO)와 벤처캐피털 투자 등이 얼어붙었던 실리콘밸리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디노 사장은 “여전히 미국 벤처캐피털의 절반 이상이 실리콘밸리에 투자하고 있고 무엇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매우 큰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며 “또 주요 CEO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올해 고용 시장에 대한 전망도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IPO는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여러 가지 요소 중 하나일 뿐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우수 인재양성, 글로벌 인재 흡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업 풍토 등이 여전히 이곳을 이끄는 원동력입니다.”
그는 새해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새로운 트렌드로 ‘그린테크’와 ‘BT’ ‘스마트폰 등 첨단 소비자 제품’을 주목하라고 귀띔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