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에 유치할 기업은 수도권 기업의 기존 사업을 빼오지 말고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신규사업 위주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정운찬 총리가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논란이 돼 오던 삼성전자 LCD사업의 이관보다는 신규사업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운찬 총리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앞서 이 대통령에게 주례회의에서 보고한 세종시 추진안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정 총리는 이 대통령이 “수도권 사업을 빼오면 다른 지역에서도 분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신규사업 위주로 현지 고용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인근 지역 주민의 요구를 적극 반영함과 동시에 향후 해외 유치 등을 감안해 자족 용지를 충분히 남겨 놓는 것도 언급한 것으로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종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관심이 돼 왔던 유치 기업이나 단체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주례보고에서 정 총리에게 유치할 기업을 세세히 질문하고 참석자들과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유치 기업으로 거론된 삼성은 당초 정부에 바이오시밀러 투자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나 투자금액이 적다며 정부가 차세대 LCD라인인 11라인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장치 산업인 LCD 라인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유리기판·백라이트유닛(BLU) 및 장비·소재 협력업체들이 동반 진출해야 하는 어려움을 들어 세종시 입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측은 이 사안에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종시와 관련해 아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1일쯤 세종시 수정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정지연·양종석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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