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를 이끈 IT주가 올해 연초 증시에도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6일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09년 증시 상승의 주도적 역할을 했던 전기전자(IT)업종이 2010년 초에도 그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경기 및 실적, 그리고 수급의 세박자가 모두 IT업종에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우선 최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IT주에 힘을 싣는다. 소매판매·산업생산·ISM제조업지수·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12월 발표치부터 모두 호전되고 있다. 경제지표 개선의 최대 수혜주는 IT종목이다.
제조업 전체 가동률은 등락을 반복했지만 반도체 산업 가동률, PC 및 전자제품 내구재 주문 등 IT부문 경제지표는 매우 안정적이다. 박중섭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개선이 반도체·나스닥 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들 지수와 관련이 깊은 국내 IT업종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IT업종의 실적 전망치 역시 계속 오르고 있다. IT업종의 지난 4분기 및 새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들어 상향 조정됐다. KOSPI200 기업(132개)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하락한 반면, IT업종 13개 종목의 합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원화강세로 수출주인 IT주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과 정반대다.
든든한 외국인 수급도 IT주 행진을 거들 전망이다. 지난해 11월말 이후 외국인들은 대형 IT주의 보유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다. 박 연구원은 “거시경제 환경과 실적, 수급 요인을 모두 갖춘 IT업종의 시장 주도력이 재차 강화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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