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아이폰’ 대항마로 직접 만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공개했다.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휴대폰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도 열었다.
구글은 5일(현지시각)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대만의 HTC와 협력해 만든 3.7인치 터치스크린 방식 넥서스원을 선보였다. 이는 ‘검색공룡’ 구글이 최초로 직접 개발해 판매하는 하드웨어로 구글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예고했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의 넥서스원은 1기가헤르츠(㎓)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 경쟁 스마트폰인 모토로라 ‘드로이드(550㎒)’나 애플 ‘아이폰3GS(600㎒)’보다 우월하다. 두께와 무게는 드로이드보다 작고 가벼우며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구글은 직접 휴대폰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함으로써 모바일 기기 유통 방식을 대폭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잠금이 풀린(unlocked) 넥서스원을 구입한 후 2세대 유럽형 이동통신(GSM)방식 서비스를 하는 이동통신사의 가입자인식모듈(SIM)카드를 사서 끼워 사용하면 된다.
온라인 스토어 외에 미국에서는 T모바일이, 유럽에서는 보다폰이 넥서스원을 공급한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직접 구매하면 529달러(약 60만4000원), T모바일에서 2년 약정을 맺으면 179달러(약 20만4000원)에 살 수 있다.
T모바일은 월 79.99달러(약 9만1000원)에 500분 음성통화와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폰의 가장 싼 요금제는 69.99달러(약 8만원)에 450분 음성통화와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앤디 루빈 구글 안드로이드책임(부사장)은 “웹사이트에서 마치 디지털카메라를 사는 것처럼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다”면서 “T모바일과 보다폰이 구글폰을 소개하지만 이는 독점 계약이 아니고 다른 이통사도 곧 구글폰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번 스마트폰 판매로 유선인터넷 검색 시장에서의 지위를 무선으로 옮겨올 태세다. 구글은 넥서스원이 웹과 휴대폰이 만나는 컨버전스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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