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모바일 광고회사 쿼트로와이어리스를 인수한다고 로이터 등이 6일 전했다.
‘아이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광고시장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 거래 가격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2억7500만달러(약 31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분석업체 브로드포인트암텍의 브라이언 마샬은 이 거래를 애플의 “괜찮은 전략적 구매”로 평가했다. 부수적 사업 수단으로 작은 정보통신기술회사들을 사들이려는 애플의 계획에 걸맞다는 것이다.
마셜은 또 “이 거래가 애플과 구글 간 (모바일 광고시장) 경쟁 증대 징후”라고 덧붙였다.
쿼트로는 애드몹의 경쟁자. 구글이 지난해 11월 애드몹을 7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애플이 쿼트로를 사들이면서 모바일 광고에 관한 거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애플이 수년간 애드몹 인수에 공을 들이던 차에 구글이 채 간 상황이어서 두 회사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질 전망이다.
쿼트로는 100여 국가에 광고를 제공한다. 미식축구리그(NFL), CBS인터렉티브, 타임 등 광고 영향력이 큰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었고 포드자동차, 프록터&겜블, 비자 등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으로 뒀다.
애플은 300억달러(약 34조1500억원) 상당 현금과 유가증권을 가졌지만 기업 인수에 인색했다. 지난해 12월 디지털 음악회사 랄라(Lala)미디어에 이은 쿼트로 인수가 사업전략 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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