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특허 전문가를 대폭 보강한다.
삼성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지식재산(IP) 분쟁을 담당할 변호사와 변리사를 비롯해 전자·물리·재료·화학 등을 전공한 특허 전문가들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채용 폭을 밝히지 않았으나 두 자릿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이 특허 전문가들을 공개 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은 지난해 3월 김현종 전 UN 대사를 해외 특허·반덤핑 등 해외 법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사장으로 영입했으며, 9월에는 특허사냥꾼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특허방어 펀드 중 하나인 RPX에 가입했다. 삼성은 인력 보강을 통해 특허전략 수립을 비롯한 특허출원·등록, 특허 매입 및 활용 등 특허 경영을 위한 공격적인 진용을 꾸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융합 기술 발달로 특허 분쟁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6일까지 지원서를 받은 뒤 평가를 거쳐 해당 분야별로 필요한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영미법을 전공한 미국 변리사와 변호사를 우선 채용할 예정이다. 또 삼성종합기술원이 개발한 특허출원과 특허기술 이전 계약 등 법무를 담당하는 인원도 충원된다.
작년 말 현재 삼성전자에는 변호사·변리사 등 특허 전문가가 540여명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270명, 2005년 320명 수준이던 특허전담 인력을 특허경영 강화 차원에서 꾸준히 늘려 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특허 분야 직원을 영입하는 상황을 놓고 삼성의 특허경영 기조가 종전 수세적에서 새해부터 공세적으로 바뀔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특허 경력자 채용에는 기술협력 계약, 라이선싱 등 국제적인 법무 업무 담당자도 상당수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특허 없이 미래 없다’는 기치를 내걸고 특허팀을 강화해 왔다. 미국 내 2008년도 특허 순위에서 3515건으로 IBM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특허분쟁을 벌여 온 코닥과 지난달 24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합의했으며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코닥은 2008년 11월 삼성전자가 디지털카메라를 탑재한 휴대폰을 제조하면서 코닥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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