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프로야구 관련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인해 둘 다 반쪽 서비스 위기에 빠졌다. 슬러거에선 구단명이 바뀌었지만 선수 이름은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마구마구에선 선수들 실명을 쓰지 못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게임 업체와 한국야구위원회(KBO), 그리고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까지 얽힌 분쟁이 결국 야구 게임 이용자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결과로 번질 지 우려된다.
선수협은 최근 CJ인터넷에 현역선수 성명 등의 사용중지에 관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내용 증명의 뼈대는 한 마디로 CJ인터넷의 야구게임 마구마구에서 프로야구 현역 선수 408명과 은퇴선수 12인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는 요구다. 선수협 측은 “네오위즈게임즈는 성실한 논의를 통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성명을 임시 사용하기로 합의했지만 CJ인터넷은 은퇴선수 성명 사용 금지를 주문한 법원의 결정문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는 CJ인터넷이 내용증명을 받고도 부당한 사용을 계속할 경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인터넷 측은 “KBO는 2010년까지 프로야구 선수들의 성명 및 초상권을 갖고 있다”라며 “법원의 은퇴 선수 성명 사용 금지 가처분 결정을 현역 선수까지 포함하려는 행위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선수협 주장을 일축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1일부터 슬러거에서 기존 구단명을 없앴다. CJ인터넷이 KBO와 맺은 독점 계약 때문이다. 앞으로 슬러거에는 ‘두산 베어즈’나 ‘기아 타이거즈’ 구단명 대신 ‘서울 반달곰’이나 ‘광주 호랑이’가 사용된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선수들 이름은 그대로 사용한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선수협과 성명권 관련해 합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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