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중소 기업 신유통 판로로 각광

 # 포장백의 일종인 FIBC백을 생산하는 신림산업은 지난 2007년 MRO구매 대행사 서브원에 FIBC백 제품을 공급했다. 첫 해 서브원을 통한 매출은 75만원에 불과했지만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입소문이 MRO고객사에 퍼지면서 지난해에는 2억, 올해는 12억원을 매출을 올리는 등 3년 동안 160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 중소 가구업체로 구성된 한국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MRO구매 대행사인 아이마켓코리아와 ‘에스처’라는 가구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한다. 이들은 아이마켓코리아가 구축한 인프라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구매시스템을 도입하는 경영혁신 활동을 검토 중이다. 또 아이마켓 구매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생산시에 사용되는 원·부자재에 대한 공동구매도 진행할 계획이다.

MRO구매대행사가 중소기업의 ‘신(新)유통판로’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경제 위기와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MRO구매 대행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공급협력사로 참여한 중소기업 매출도 덩달아 증가 추세다. 아예 자체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경우도 생겨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MRO구매대행사와 거래하고 있는 업체는 3만개 이상이다. 거래되는 규모도 4조원을 넘는다. 실제로 MRO구매대행 업계 1위인 서브원은 12월 현재 LG· 두산· 금호그룹 등 대기업을 비롯한 1000여 개 고객사에 100만개 품목을 공급 중이다. 그간 마케팅 경험과 판로개척의 노하우가 없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있는데도 고전한 중소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이들 협력사는 구매고객사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기업을 비롯한 신규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진입할 수 있기 때문. 또 새로운 인프라를 만드는 대신 구매대행사가 이미 구축한 상품 디자인이나 물류 시스템 등을 사용할 수 있어 인력·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신림산업 임강섭 대표는 “MRO 구매공급사로 참여하면서 영업력이 약해 진입하지 못했던 대기업 등 유수 기업에 물품을 쉽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제조· 유통· 구매업체가 상생해 최적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했다. 서브원 측은 “우수 중소기업 공급사는 단계적으로 우대하여 유통 판로를 넓혀 주고, 불만족 공급사에는 제재 전략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 중소기업의 육성과 제품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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