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코엑스. 성인 키를 훌쩍 뛰어넘는 휴대폰 모양의 디스플레이가 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디스플레이는 11만 9000㎡라는 드넓은 코엑스의 구석구석까지 알려주기도 하고, ‘흔들어주세요’하는 음료수 광고를 터치하면 음료수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2. 미디어폴로 기부를. 강남역의 명물이 된 미디어폴에서는 최근 난치병환자들을 돕는 기부행사를 시작했다. 강남역을 지나는 사람들은 미디어폴의 스크린을 터치하고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3. 가산디지털단지의 한 오피스빌딩. 알림 쪽지들로 지저분했던 로비의 게시판이 화려한 디스플레이로 변신했다.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관리사무소 알림사항과 전자신문 뉴스클리핑, 지역 맛집 광고까지 번갈아 나와 정보를 제공한다.
옥외 디스플레이가 첨단 미디어의 결정체로 거듭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즈 또는 아웃오브홈미디어(OOH)로 불리는 옥외 미디어 서비스의 발달로, 건물 바깥 세상이 거대한 미디어 세상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옥외 미디어라면 기껏해야 옥상의 큼직한 광고판이나 버스옆 면에 붙어있는 광고판 정도에 그쳤으나, 이제는 눈에 보이는 모든 공간이 미디어 매체가 된 것.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한 미디어폴은 각종 광고와 미디어 서비스로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고, 건물 내벽이나 외벽은 하나의 커다란 스크린이 돼 디지털 아트의 상연장이 되고 있다.
옥외 미디어 서비스가 메시지와 광고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방송관련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CJ파워캐스트(대표 이호승)는 이 사업을 전담하는 OOH 사업부를 두고, 이 분야 사업 확장에 나섰다. 현재 코엑스 뿐 아니라 E마트와 올리브영 매장에 LC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맞춤형 광고를 보내고 있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정된 번호에 전화를 걸고 키패드나 음성으로 조작하는 멀티 플레이어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이스텔(대표 이강현)은 신규 사업으로 디지털 사이니즈사업을 시작했다. 몇 개의 프로젝트 만으로 대형 건물 전체를 스크린으로 만들어, 디지털 미디어를 상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제작자의 의도대로 콘텐츠를 융합할 수 있는 기술도 적용해 끊임없이 다양한 미디어를 생산해 낼 수 있게 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건물 로비의 디스플레이에 매일 조간 신문의 주요 뉴스를 클리핑할 수 있으며 기업광고나 알림도 조정할 수 있다.
제넥스웨이브(대표 박형기)는 키오스크 시스템에 사용할 수 있는 홀로그램 PID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특수 스크린에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동영상을 상영함으로써 보다 현실감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강현 에이스텔 사장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디지털 사이니즈를 통해 다시한번 미디어 시장이 폭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