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마트폰 공공부문까지 확대된다

 정부가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활성화할 의지를 밝히면서 휴대폰 산업은 물론이고 무선인터넷 산업도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넘어가는 가운데 정부까지 가세하면서 통신시장의 변화는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21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스마트폰 확산을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기폭제로 활용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혔다. 방통위는 무선인터넷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 기준으로 올해 14%에서 내년 24%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내년에 새로 나올 휴대폰 넉 대 가운데 한 대가 스마트폰이 되는 셈이다. 방통위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와이브로망 전국 확대를 추진하고 와이파이 이용지역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전용요금제, 무선데이터 요금인하 등으로 통신료 부담을 크게 줄여줄 방침이다. 또 애플리케이션 장터 활성화를 통해 공정한 콘텐츠 수익배분 환경조성에도 정책 지원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업무보고에서 “내년에는 이동통신 사업자 및 휴대폰 제조사에 스마트폰 출시 확대를 독려할 방침”이라며 “이로써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는 물론이고 통방융합 기반 시장 창출,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 확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아예 직접 보급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지경부는 내년부터 다양한 정부사업에 활용되는 기존 PDA폰을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석진 지경부 정보통신총괄과장은 “이미 우정사업본부에서 집배원들이 PDA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4대 강 사업과 관련해 실시간 수질관리를 위해 쓸 수도 있으며 질병, 재난, 보건 등 공공목적으로 사용하는 곳에 스마트폰 이용을 널리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 시장은 개인 소비자는 물론이고 공공과 B2B로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양병내 지경부 정보통신산업과장은 “내년 상반기에 도로·교통정보, 전기·가스 소비요금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스마트폰 활용이 확대되면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국민 생활편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무선인터넷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이를 준비해온 통신업계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게 됐다.

 이동통신 3사는 이미 내년에 스마트폰 출시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년 출시예정인 55종의 휴대폰 가운데 최다 16종을 선보일 예정이며 KT는 10종, LG텔레콤은 5종 이상을 내놓을 계획이다. 휴대폰 제조업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올해보다 두 배 늘린 4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20여종의 스마트폰을 공개할 방침이다. 여기에 노키아, 모토로라 등 외산 업체도 합류할 것으로 보여 내년은 스마트폰 활성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와 통신업체의 시장 공략이 맞물리면서 무엇보다 무선인터넷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무선인터넷 시장은 그간 통신사업자들의 폐쇄적인 정책으로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이통 3사는 스마트폰 요금제 대폭수정, 통신망 개방 등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내년 사업방향 역시 무선데이터 부문에 무게중심을 뒀다. 정부는 이런 통신사업자에 더욱 거센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인터넷 시장이야말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됐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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