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3년만에 영업이익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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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엘피다가 올 회계연도에 영업이익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서 “올해 영업이익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카모토 CEO는 영업이익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엘피다는 지난 2년 동안(2007, 2008 회계연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만 D램 업체들로부터 시작된 업계의 과잉생산 경쟁에 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엘피다는 올 들어 나타난 D램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 2분기(7∼9월) 8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 8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회계기준 상 아직 2분기가 남은 상황에서 엘피다가 연간 영업이익을 자신한 건 향후 시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카모토 CEO는 지난 8일 대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 전 세계 D램 수요가 50% 증가하는데 반해 공급은 30∼35% 밖에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이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서도 “수급에 여유가 없다”고 말해 D램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D램 가격이 오르면 엘피다의 실적 역시 자연스럽게 좋아지게 된다.

D램 가격 상승의 혜택은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가장 크게 누릴 전망이지만 엘피다가 다시 힘을 모을 수 있게 돼 잠재적 부담 요소이기도 하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엘피다가 2007년 회계연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지, 그리고 그 규모는 얼마나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