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주춤했던 공모주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하반기 들어 튼튼한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하고 투자자들이 화답해 활발히 투자에 나서면서다.
10일 상장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 디오텍은 상장 첫날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공모가 9000원에서 22% 이상 오른 1만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디오텍은 장이 시작하자마자 상한가까지 오른 뒤 줄곧 상한가를 유지했다. 당초 2일부터 이틀간 이루어진 청약에서는 346.2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디오텍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터치스크린 휴대폰에 쓰이는 필기 인식 솔루션 및 휴대폰용 전자사전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정태복 디오텍 상무이사(CFO)는 “매출의 기반이 되는 터치스크린 휴대폰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회사의 성장 가치를 높게 산 것 같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히트 게임 ‘미르의 전설2’로 유명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6만2000원의 높은 공모가에도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메이드의 공모가는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가장 비싸다. 공모 금액 1302억원도 올해 상장한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동국S&C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회사에 대한 높았던 관심에 비하면 경쟁률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 투자자들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을 감안하면 상당한 반응으로 분석됐다.
서수길 위메이드 사장은 “코스닥 기업으로는 공모가가 비싼 감이 있지만 상장 초기 주가 상승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18일 상장 예정인 위메이드는 공모가 수준으로만 계산해도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5위권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18일 상장하는 터치스크린 업체 멜파스의 청약경쟁률은 2.47 대 1로 집계됐다. 멜파스 공모가는 4만3200원으로 디지텍시스템즈·이엘케이·토비스 등 이미 상장한 터치스크린 업체와 비교해 가격이 매우 높은 편이라 경쟁률은 낮게 나왔지만 터치센서 칩 설계에서 터치스크린 모듈 제조까지 산업 전반의 기술력을 확보해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이 같은 분위기는 SK C&C, 이원컴포텍 등 앞서 상장한 공모주가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면서 조성됐다. SK C&C는 기업 가치에 공모가(3만원)가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고, SK그룹의 지주회사로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으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10일 SK C&C는 2.09% 오른 4만6300원으로 마감했다.
디오텍 상장을 주관했던 김진평 한화증권 과장은 “한동안 공모 시장이 주춤했지만 최근 SK C&C 같은 우량 공모주가 바람을 타면서 시장에 온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모주 인기가 과열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상장한 이원컴포텍은 상장 첫날 공모가(2000원)의 두 배 넘게 오르며 상한가를 쳤지만 상장 이틀째부터 연일 하한가를 맞으며 2930원으로 주저앉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원컴포텍처는 초반 과열 양상을 보이다 현재 적정 수준으로 조정을 받았다”며 “공모주의 인기에 편승해 묻지마 식 투자를 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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