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에서는 여성용 화장품과 주방용품 등 ‘여심(女心)’을 잡은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9일 GS샵·CJ오쇼핑·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가 발표한 ‘2009년 히트상품’에 따르면 GS샵은 총 35만 세트가 판매된 색조화장품 ‘조성아 루나’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6위부터 10위까지 ‘한율 기초 세트’ ‘글로우스파’ ‘실크테라피’ ‘달걀흰자팩’ ‘아이오페 에어쿠션 썬블럭’ 등 화장품이 히트상품 10개 중 6개를 휩쓸었다. 반면 과거 GS샵 히트상품에 단골로 포함되던 주방가전이나 생활용품 등은 약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CJ오쇼핑에서는 3년 연속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댕기머리 샴푸’를 밀어내고 약진한 ‘해피콜 프라이팬’이 1위를 차지했다. 불황으로 다소 감소세를 보였던 이미용·패션 카테고리의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띈다. 데님을 중심으로 한 캐주얼 브랜드 ‘블루웨이 뱅뱅’과 젊은 여성층을 타겟으로 한 ‘에셀리아’가 각각 7위와 9위에 올라서며 10위 권 내에 진입했다. 메이크업 브랜드 ‘SEP’과 ‘블로우 매직’ 등 셀프 제품들의 인기 상승세도 매서웠다.
롯데홈쇼핑은 쥬얼리 브랜드인 조이아골드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색조 화장품 스킨HD, 여성의류 화숙리가 2, 3위로 뒤를 이었다. 불황에도 수요 변화가 적은 기초화장품의 인기도 계속되면서 아인호아(4위), 아이오페(8위), 참존 (9위), 마몽드(10위) 등 총 4개의 화장품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또 값비싼 피부관리실이 아닌 집에서도 손쉽게 주름관리를 할 수 있는 ‘리더스링클(9위)’과 같은 홈 에스테틱 화장품도 많이 팔렸다.
현대홈쇼핑은 가족 건강을 지키려는 주부들 덕분에 식품, 주방용품이 인기였다. 1위는 총 37만6000여 세트가 팔린 캘리포니아 호두였으며 뒤를 이어 주방용품이 2~4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또 다양한 의류 브랜드에서 다리가 날씬해보이는 슬림핏 팬츠를 잇달아 출시해 6위와 7위를 차지한 변정수의 엘라호야와 이신우의 슬림 팬츠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편, TV홈쇼핑이 쌀 판매의 주요 채널로 도약한 것도 눈에 띈다. GS샵에서는 올해 신규 진입한 ‘농협쌀 20Kg’은 25만7000 포대가 팔리며 단숨에 베스트 2위에 올랐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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