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융합, 미디어 빅뱅의 해’로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2009년.
그 끝자락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디지털미디어페어 2009’에 국내외 통신·방송인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10일 개최되는 디지털미디어페어는 국내 유일의 디지털 뉴 미디어인들의 행사로, 전시회와 콘퍼런스가 어울어져 통신방송 융합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IPTV상용서비스 1주년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한국 뉴 미디어 시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장이 될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 트렌드가 가져올 문화와 산업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IPTV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번 행사에서 발표될 한국의 통방융합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세계 통신시장은 이제 아날로그를 넘어 디지털로 완전히 전환됐다. 이제 전파산업 분야에서 지상파와 케이블TV 등 마지막 남은 방송부문도 아날로그의 종말을 고하고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미디어로 표현돼 온 IPTV·DMB 등 뉴미디어의 개념 정리도 필요한 시점이다. 방송서비스의 고객들이 단순 시청형에서 참여형 고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하는 뉴 미디어의 개념이 일반화되면서 더 이상 새로운 서비스로 분류하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오는 2013년부터는 통신방송산업 모두가 디지털미디어군으로 흡수되면서, 사실상 아날로그와 디지털이라는 구분도 전파분야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플랫폼·디바이스·콘텐츠·방송통신기기 등으로 어우러지는 뉴 미디어 시대의 통신방송 생태계 조성에 우리 뿐 아니라 세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 미디어업계는 방통융합의 총아로, 뉴 미디어 산업의 리더로 급부상한 IPTV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반영해 정부와 업계는 매년 12월 12일을 IPTV날로 정했다. 이 날은 IPTV상용서비스가 최초로 시작된 날이다.
IPTV는 서비스 개시 1년여만에 우리 사회와 문화속으로 빠르게 파고들면서, 이제 산업적 잠재력을 기대할 만큼 성장해 있다. 특히 대국민 행정서비스 등 공공서비스가 접목되면서 TV전자정부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또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할 원격교육, 지역간 의료격차를 해소할 원격의료, 국민 생활에 밀접한 교통정보 포털의 기능도 수행할 전망이다. 전국 지자체로 확산하고 있는 IPTV공부방도 교육격차해소 등 지역 균형 발전의 필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 미디어의 성장에는 DMB와 위성방송의 역할도 빼 놓을 수 없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이날 행사에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DMB 2.0서비스를 선보인다. DMB 2.0 서비스는 방송시청자에게 데이터방송을 통해 실시간 뉴스, 날씨, 재난의 공익정보와 프로그램 편성정보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클릭 한번으로 단순 시청자에서 방송 참여자로 바뀌는 서비스도 곧 대중화된다.
스카이라이프는 실시간 3차원(3D) 입체 방송으로의 진화를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미디어페어에서 150인치 프로젝터를 통해 이를 시현할 계획으로, 내년부터 본격 서비스될 전망이다.
디지털미디어페어는 단순히 보여주는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뉴 미디어가 산업으로서 그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 확립과 부가가치 창출에대한 고민을 등한시할 수 없다. 국내외 디지털미디어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통신방송 융합이라는 큰 틀 속에서 기술과 시장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수익 모델을 도출해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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