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오르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던 D램 반도체 가격이 단기적으로 정점에 달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고정거래가격이 한 달 반째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어려움을 겪던 대만업체들의 증산 가능성으로 공급초과율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대만의 반도체 거래 사이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2 1Gb(기가비트) 128Mx8 667MHz D램의 12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2.38달러를 기록했다.
반월마다 통계가 나오는 이 가격은 11월 상반기부터 계속 고정된 상태다.
DDR3 1Gb 128Mx8 1066MHz 제품 역시 2.25달러로 1개월 반째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DDR2 1Gb(기가비트) 128Mx8 667MHz 제품은 올해 1월 상반에는 고정거래가격이 개당 0.81달러까지 폭락했으나 이후 가파르게 오르다 11월 들어 더 이상의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격의 움직임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매년 1분기가 D램 반도체의 비수기란 점, 세계 D램 반도체의 공급초과율이 상승할 것이란 점도 ’단기 정점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공급초과율은 100.1%(100%는 수급균형 상태)로, 공급과잉이 아주 완만한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이 비율이 103.9%까지 높아지고 특히 상반기에는 상당한 수준의 공급과잉이 전망되고 있다.
한때 파산위기에 시달리던 대만 업체들이 높아진 D램 가격에 생산량을 회복하면서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D램의 최대수요처인 PC나 넷북 등의 제품에서 발생하는 수요는 이를 따르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D램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르는 바람에 PC당 D램 원가비율이 9%대에 진입해 7%대인 과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 수요 확대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경기는 4분기를 고점으로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D램 가격 급등에 따른 부작용으로 수요 증가세는 둔화하고 공급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이 단기 정점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공급초과율이 높아지고 가격이 내려가면 사정이 어려운 대만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기 어려워서 가격이 하락해도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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