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 시스템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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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생명체 가운데 인류가 지금까지 번영을 구가하고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은 생존하려는 시스템을 갖춘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약육강식의 원시시대에는 먹고살기 위해 당시 가장 힘이 세다는 맘모스까지도 사냥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달리기를 잘하는 부류를 뽑아서 ‘유인조’를 만들어 맘모스를 돌산 사이나 낭떠러지로 유인하면 ‘함정조’가 나뭇가지를 엮은 망으로 덮치고, 돌팔매질 또는 창을 잘 쓰는 ‘척살조’가 숨통을 끊어 놓으면 ‘운반조’가 각 부족으로 옮겨와 나눠 먹으면서 삶을 영위하는 시스템을 운용했다.

 요즘 모 방송국의 드라마로 재조명을 받고 있는 신라시대의 ‘미실’에서도 시스템 경영은 적용될 수 있다. 권력을 탐하기는 하지만 추종하는 자들에게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반대파와의 많은 대립에서도 추앙세력의 복종을 이끌어 내고 있는 시스템을 갖춰 나갔기 때문이다.

 근자에는 국가 운영에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물을 뽑아야 하는 인력관리시스템이 없다는 등 심지어 국회에서조차도 제대로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등 시스템 부재에 대해 너나 없이 질타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 1등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미국은 대통령이 바뀌고 정당이 바뀌어도 국가와 자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국가경영시스템 체제를 통해서 더욱 굳건하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국가경영시스템이 진정한 미국의 힘으로 전 세계의 표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제조업계에서도 세계 1위의 제품을 출시하며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전자 및 자동차 업체에서는 우수 인력관리 및 제조공정관리, 판매관리 등을 일찍이 시스템을 통해 운용했기에 세계 유수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금융업계로 눈을 돌려보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핵심시스템과 이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즉 금융서비스의 효율화를 위해 고객정보, 신용평가, 리스크관리 등을 선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사회는 지금까지보다도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질 것이 확실하기에 시스템의 중요성이 가일층 강조되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먼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운용체계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과거 관행을 따라 목적불명한 업무처리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개선이 필요함에도 방치돼 후퇴하는 일은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는 정보기술을 접목한 경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필요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최적의 결과물을 생성해 적재적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변화와 혁신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는 전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모든 전산인의 몫으로 그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고 열정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사회·국가·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간에서도 적절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운용하는 것이 모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 특히 정확한 정보 분석에 근거해야 하는 21세기에는 시스템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면서 ‘시스템이 곧 경쟁력’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기업들은 명심해야 한다.

김종선 ktds 대표이사/cskim55@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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