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IT진용` 다시 짠다

효성그룹이 정보기술(IT)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서 기업 포토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효성 그룹에서 그동안 IT사업은 효성 그룹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이 주도해 왔다. 조현준 사장은 지난해부터 8개 전자·IT 기업을 인수할 정도로 IT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바로비젼(대표 신일용)은 3일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를 합병하면서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 밝혔다. 바로비젼은 모바일 멀티미디어 전문업체로 효성의 주력 IT계열사인 효성ITX가 지분 48%를 가진 효성의 간판 IT업체다. 갤럭시아는 조현준 사장이 지난 2002년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후반 인포허브를 시작으로 사이버패스 영업권을 비롯한 에프앤비씨 지분 등 IT 금융 관련 기업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은 전자 결제와 모바일 상품권 업체다.

효성 측은 “IT계열사 사업 시너지를 위해 회사를 합치기로 결정했다” 며 “이번 합병 작업이 IT부문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일용 대표는 “전자결제를 포함한 금융 인프라 관련 기업과 서비스 운영과 마케팅 역량을 두루 갖춘 기업을 예의 주시했다”며 “바로비젼 기술력 기반 사업에 갤럭시아 마케팅 기반사업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덱 솔루션 사업과 전자 결제와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발판으로 편의점 결제사업, 멀티미디어 응용(ASP)사업, 인터넷TV(IP TV)용 솔루션 사업 등을 새로운 캐시 카우(cash cow)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로 각종 비용 절감 효과 등 경영 효율화와 유무선 통합에 따른 사업 포토 폴리오로 외형을 확대해 새로운 컨버전스 사업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며 “내년부터는 합병 시너지 확실한 흑자 구조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비젼은 휴대폰·멀티미디어 키패드 제조업체인 갤럭시아디바이스와 휴대폰 터치 패널 제조업체인 갤럭시아 디스플레이를 자회사로 보유해 이들 기업과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와 사업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갤럭시아를 포함해 IT기업 인수를 앞에서 이끌고 있는 효성 조 사장은 바로비젼을 포함해 크레스인베스트먼트, 럭스맥스, 인포허브·테라디스플이 등을 연이어 사들였다. 최근에는 골프용품 사업체인 제이슨골프에 이어 바로비젼을 통해 휴대폰 관련 업체인 소림까지 인수하면서 제조에서 서비스에 걸친 기업 포토 폴리오를 구축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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