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18)무의식적 행동 체크하는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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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아담한 카페, 시크하고 ‘에지’있는 스타일의 한 여성이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커피잔을 들고 있다. 패션 모델을 연상케 하는 멋진 외모와 짙은 선글라스가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멍하니 바라보던 시야에 환상을 무너뜨리는 장면이 들어온다. 테이블 아래로 두 다리를 떨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 마치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이 다리를 떠는 모습이랄까.

 예로부터 다리를 떨면 ‘복이 달아난다’ ‘가난하게 산다’고 해서 꾸지람의 대상이 됐다. 또 다리를 떠는 사람은 불안하고 초조하며 여유가 없고 무엇보다 산만한 것으로 각인되곤 했다.

 달아나는 복을 잡기 위해서라도 버릇을 고치고 싶지만 무의식 상태의 행동을 바꾸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이 버릇을 고치겠는가.

 우선, 자신의 버릇, 행동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한데, 그래야 제대로 된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무의식 상태에서의 행동을 살펴볼 수 있을까.

 일본의 메이와전기와 카악이 개발한 ‘Yurex’는 허벅지에 착용하는 장치로, 두 개의 은색 볼에 의해 다리의 진동을 체크한 후, 컴퓨터에 연결해 그 패턴과 통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 제품이 단순히 버릇을 고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리를 떨면 복이 달아난다’는 고정관념 탈피 측면에서 개발됐다는 것인데, 다리 떨기가 우뇌를 활성화하고 좌뇌의 피로를 줄여주며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긍정적 측면을 찾아냈다.

 결국, 이 제품은 다리 떨기 패턴과 두뇌 상태를 분석함으로써 사용자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는 소리를 생성하고 들려준다는 독특한 기능을 제공한다.

 무의식 하면 수면이 빠질 리 없다. 그런데 무의식 상태의 수면 습관도 확인할 수 있을까. ‘지오 수면코치’는 머리에 착용하는 디바이스에서 뇌파 패턴 및 수면 습관을 체크한 후 그 결과를 별도의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용자는 이것으로 자신의 수면 패턴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일곱 가지 운동 프로그램을 익히게 된다.

 서두의 분위기 좋은 카페로 돌아가 보자. 짙은 선글라스에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그녀는 왜 다리를 떨고 있었을까. 단지 무의식적 습관일까, 아니면 뭔가에 집중해 창의적인 생각에 빠져있던 것일까. 여러분의 관념이 세상을 보는 창이다.

 김원우 KT 중앙연구소 부장, 디지에코 퓨처UI 연구포럼 시솝 wwki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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