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는건가 못내는건가’
개방형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로 이동통신시장의 새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이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 일명 ‘구글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다시 IT업계를 달구고 있다.
미국의 유명 IT전문블로그인 테크크런치는 17일(현지시각) “구글이 자체 브랜드의 구글폰을 만들어 곧 선보일 것”이라며 “그 협력대상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테크크런치는 이튿날 “구글폰은 음성통화 위주의 기존 휴대폰과는 달리 데이터와 인터넷전화(VoIP)를 전용으로 사용하는 단말기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전망을 추가로 게재했다.
이같은 보도가 이어지자 관련 업계와 매체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논쟁의 핵심은 “구글이 무리수가 따르는 이같은 결정을 내려 무엇을 얻을 것이냐”는 것. 구글은 당초 안드로이드 OS 개발을 주도하면서 모바일 시장을 개방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진행된 700㎒ 주파수 경매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통사들과 직접적인 경쟁으로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구글은 또 이같은 소문이 나올 때 마다 극구 부인해왔다.
C넷은 구글의 앤디 루빈 안드로이드 개발 총괄의 말을 인용해 “하드웨어를 직접 제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휴대폰 제조 능력이 없는 구글이 제품을 출시하려한다면 필수적으로 특정 업체와 손을 잡아야하는데 이렇게되면 현재 안드로이드를 안착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HTC·모토로라 등과도 경쟁자가 돼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폰에 대한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이어 야심차게 개발중인 ‘구글 보이스’가 논쟁의 불씨로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어떤 방법으로든 구글 보이스를 이통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드로이드가 이통망의 개방을 이끄는 첫 단추였다면, 구글 보이스는 모바일 세상을 인터넷 세상처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바꾸는 종착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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