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충직한 인재 뽑는 KEC 채용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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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대학으로서는 듣던 중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설립 40년만에 구미로 다시 본사를 옮긴 KEC의 신입사원 채용방식 얘기다.

 비메모리반도체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KEC가 서울로 본사 기능을 이전한지 5년만에 다시 구미로 컴백하면서 앞으로는 지방대학 인력을 주로 채용하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인사담당자가 직접한 말이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본사 기능을 지방으로 옮긴 KEC로서 어쩌면 당연한 립서비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서울소재 대학 출신을 채용해보니 대리, 과장으로 진급하는 과정에서 이탈자가 많이 생기더라는 것이다. 반면 지방대 출신들은 충직하고 우직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업들의 인재 채용방식이 이처럼 바뀌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실제로 최근들어 중견기업들의 인재선호도는 화려한 스펙(이력)보다는 인간미와 조직융화 등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3년전부터 형식적인 지원서보다는 인간미와 도전정신 등을 높이 평가해 사람을 뽑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인재채용 방식을 바꾸고 있는 시점에서의 공통점은 경기침체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똑똑한 사람보다는 충직한 사람이 회사를 위해 더 열심히 일했다는 점이다.

 뒤집어서 생각해 본다면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 실업자들의 지원방식도 이젠 바뀔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스펙을 내세우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기업의 인재채용 방식에 맞춰 회사와 함께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도전정신과 인성을 보여주고, 이를 기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40년만에 초심으로 돌아와 본사기능을 지방으로 옮긴 KEC는 이런 인재를 통해 다시 한번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물론 지금 지방에 본사를 둔 IT관련 중견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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