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기업, R&D 투자 작년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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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IT 대기업 연구개발(R&D) 투자가 작년에 비해 증가했다. 외국 IT 대기업이 실적 악화로 투자에 소극적인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앞으로 우리 기업들의 기술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전자신문이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시가총액 상위 5대 IT 상장사 분기보고서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 9월까지의 실적을 파악한 결과, 이들 기업의 R&D 투자규모는 7조67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조3398억원에 비해 4.59%가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5조2227억원으로 지난해의 4조9856억원에 비해 4.76% 증가했으며 SK텔레콤도 2137억원으로 작년보다 0.73% 소폭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과 함께 R&D투자를 작년 동기에 비해 58.2%(2063억원) 대폭 늘린 5610억원을 집행했다. 회사 측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태양광·LED·전자종이 등 차세대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 결과”라고 밝혔다.

 LG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투자규모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5.1%와 8.1% 감소한 1조1807억원과 4989억원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은 본사 기준 데이터로 글로벌 기준으로 작년보다 10% 늘린다는 계획”이라며 올해 R&D투자를 줄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투자규모가 줄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지난해 1∼3분기 10%에서 올해 10.3%로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현 하이닉스반도체 차장은 “매출액 10%를 R&D에 투자한다는 것은 회사의 방침”이라며 “과거에는 투자규모가 들쑥날쑥했으나 최근 매출의 10% 수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 기업들의 인력도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만이 3.1%와 5.7% 감소했을 뿐 나머지 3개사 늘어 1%가량 증가한 15만7590명이었다. 24.4%나 증가한 LG디스플레이 인력의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한국 IT 대기업들이 올해 시장지배력을 크게 늘린 가운데 R&D 투자에도 소홀하지 않아 앞으로 전망을 더욱 밝게 봤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연초에 보수적으로 잡았다가 2∼3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미 기술격차가 나타난 상황에서 투자를 확대해 실적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