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17)아침형 인간을 만드는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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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양평의 깊은 산속.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작은 불빛이 반짝인다. 가까이 다가서니, 창문 너머로 춤을 추듯 붓과 나이프를 휘두르는 미술작가의 열정이 보인다. 작가들과 함께 했던 긴 세월은 잠이 많던 나를 야행성 인간으로 변화시켰는데, 문제는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수탉 울 듯 시끄럽게 잠을 깨워주는 알람시계가 도움이 되지만, 무의식중에 알람을 끄는 일이 다반사라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 알람을 끄기 어렵게 시계를 먼 곳에 두기도 하고 여러 개를 놓기도 하지만 ‘잠의 욕망’은 너무나 크다.

 여기, 한 가지 고정관념이 숨어 있는데, 바로 ‘알람 시계는 쉽게 끌 수 있다!’는 것으로, 이 고정관념을 뒤집으면 ‘쉽게 끌 수 없는 알람 시계’라는 역발상 아이디어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아이디어 제품들이 나와 있는데, 퍼즐을 맞춰야 꺼지는 알람, 노래 반주에 맞춰 노래해야 멈추는 알람, 그리고 이불이 걷히는 알람도 있으며, 나아가서 여기저기 숨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알람 시계도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에 편승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라. 또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주변 사람들의 엔돌핀을 자극해보라.

 오늘 소개할 사례들은 하나의 고정관념을 더 넘어선다. 즉, 지정된 시간에 알람을 울리는 기능 외에 또 하나의 혜택을 제공한다. ‘Shape Up alarm clock’은 지정된 시각에 알람이 울리는 것까지는 동일하지만, 30회 정도의 아령운동을 해야 알람을 멈출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두 달 정도만 지나면 멋진 팔 근육을 얻을 수 있다니, 멋진 몸매를 위해서라도 졸린 잠을 떨쳐야겠다.

 ‘WAKE n BACON’은 알람 10분 전, 베이컨을 굽기 시작한다. 정각이 되면 알람 소리와 함께 베이컨이 알맞게 익는데, 사용자는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일어난다는 컨셉트다. 제때 일어나지 않으면 베이컨이 타버린다는 엽기적인 발상이지만, 잘만 활용하면 아침에 일어나 맛있는 식사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로 변신이 가능하겠다.

 성공한 CEO들 중에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잠을 깨우는 아이디어도 좋지만, 남들보다 빨리 일어나 아침의 상쾌함을 느끼고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 그 자체가 진정한 역발상이 아닐까.

 김원우 KT 중앙연구소 부장, 디지에코 퓨처UI 연구포럼 시솝 wwki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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