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204)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글로벌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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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들에게 목욕은 ‘더러운 몸을 씻으러 간다’기보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러 가는 것’이란다. 아랍인에게는 차를 마실 때 첫 잔을 다 비우고 잔을 흔들어 보이지 않으면 계속 더 마시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끊임없이 잔을 채워 준다. 프랑스에서는 아주 귀한 와인이 아니라면 와인 선물은 선물이 아니다. 우리로 치면 막걸리·소주를 예쁘게 포장해 가져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보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불법이다. 자전거를 차량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차도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만 탈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음식을 남기면 결례지만 중국에서는 접시를 완전히 비우는 게 결례다. 브라질에서는 결혼을 할 때에 시험을 보는 풍습이 있다. 신랑신부는 결혼하기 전에 일정 기간 동안 결혼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이때 시험에 합격해야 결혼을 할 수 있다. 인도인에게 머리는 신이 머무는 곳이므로 특히 어린아이가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거나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 또 고개를 끄덕이면 부정의 의미며, 옆으로 흔드는 것이 긍정이니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그려 보이는 것이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돈을 나타내지만 남부 프랑스에서는 무가치함을 나타내고, 브라질 등 남미에서는 음탕하고 외설적인 사인이 된다.

 세계는 우리의 무대고 크게 보면 한지붕이지만 문화는 낯설고 다양하다. 각 나라의 문화를 속속들이 이해할 수는 없어도 세계에서 통용되는 에티켓은 있다. 상냥한 표정을 담고, 인사를 잘하고, 시간을 엄수하고, 상황을 분별하는 것이 글로벌 에티켓이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Do in Rome as the Romans do)’는 서양 속담과 동양의 역지사지(易地思之)는 같은 맥락이다.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 상대방의 시각에 맞춰 행동하려는 배려가 글로벌 에티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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