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국 내 자동차 업계의 수장들이 참여하는 ‘차세대 자동차 전략 연구회’를 발족했다. 전기자동차(EV)의 개발을 촉진하고, 하이브리드카(HV) 등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차세대 자동차 관련 기술의 표준 규격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일본 정부와 업계가 공조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정부 대표로는 경제산업성이 참여한다.
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오키 아키라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혼다 회장), 시가 도시유키 닛산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시코 우사무 미쓰비시자동차 사장 등을 비롯해 에너지나 전기 관련 업계 단체가 참석하는 차세대 자동차 전략 연구회가 4일 발족됐다.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자동차 부회장도 전략 연구회 위원에 포함됐다.
첫 회의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은 산업혁명에 비견할만한 산업적 충격을 수반하는 데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정부의 지원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자동차 산업계도 하이브리드카 개발, 기존 연료차의 개량, 연비 성능이 뛰어난 클린·디젤차 등에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또 “차세대 자동차의 대표로 인식되는 전기자동차와 관련해 유럽이 대형 축전지에 관한 기술 표준화를 시도하고 있어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규격 표준화는 비용 절감이나 양산 효과를 촉진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일본이 서둘러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대해 각사는 전지 제조업체와 폭넓은 제휴를 통해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제시된 규격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될 경우 일본이 열세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같은 위기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전략 연구회가 나서 일본 규격을 신속히 제정, 국제표준의 위치를 선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기자동차 보급에 대비해 충전시스템 등 사회 인프라 정비 차원 관민 공조 대책도 논의하기로 했다.
전략 연구회는 효율적인 전략 수립을 위해 우선 △전체 전략 △전지 △인프라 정비 등의 3개 워킹그룹을 마련하고, 내년 3월까지 전략보고서를 만들어 정부에 제시할 계획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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