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197)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토씨와 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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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도 커?’라고 물었는데 ‘키만 커’라고 대답하면 실망한다. ‘언니는 예쁘니?’와 ‘언니도 예쁘니?’는 어감이 다르다. 데이트 할 때 ‘밥이나 먹자’보다 ‘밥도 먹자’가 훨씬 기분 좋다. ‘노래나 부를까? 결혼이나 할까?’는 늘어지고 위태롭다. ‘노래도 부를까? 결혼도 할까?’는 싱싱하고 단단하다. 토씨 하나가 전체를 바꾼다. 나른한 것이 활력을 찾고 멀었던 것이 가까워진다.

 아주 작은 말 하나가 패러다임을 바꾼다. ‘너 때문에’보다는 ‘네 덕분에’로 말하고 ‘이것만 된다’보다 ‘이것도 된다’로 말하자. 조직은 명령과 통제만 오가는 곳이 아니라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곳이다. 토씨 하나가 부정을 낳기도 하고 토씨 하나가 긍정을 부르기도 한다.

 토씨와 함께 주어도 중요하다. ‘콜라를 먹지 말아야지’하는 순간 이미 뇌는 콜라를 떠올렸고 뱃속에서는 콜라를 부른다. 뇌는 입보다 빠르다. 입에서 말한 ‘콜라를 먹지 말아야지’에서 ‘먹지 말아야지’ 전에 의식은 먼저 ‘콜라’를 접수한다. 서술어보다 주어가 먼저다. 주어를 제대로 써야 한다. ‘화내지 말아야지’보다 ‘안정을 찾자’가 더 진정하기 쉽고, ‘뛰어다니지 마’보다 ‘살살 걸어라’가 더 행동을 만든다. 부정적 감정은 부정적 언어를 만들고 부정적 언어는 부정적 이미지를 꺼낸다. 알다시피 비즈니스 상황은 언제나 부정적인 상황에서 출발한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 없고 무엇 하나 긍정적인 게 없다. 모두가 방해고 모두가 걸림돌이다.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지독하다 싶게 긍정의 말을 써야 한다. ‘그건 못해’보다 ‘이렇게 해보자’를 쓰고 ‘이건 하지 맙시다’보다 ‘이것만은 꼭 합시다’를 외치자. 남의 뼛속 깊이 스며든 가치관을 바꾸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 아니라 분란을 만드는 일이다. 가치관은 못 바꾼다. 하지만 말은 바꿀 수 있다. 말을 바꾸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결과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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