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 이달중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2700억달러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외환보유액은 2641억9000만달러로 9월말보다 99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였던 작년 3월말의 2642억5000만달러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월중 증가액은 지난 5월 142억9000만달러와 2004년 11월 142억10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 3월 이후 8개월 간 증가액은 626억5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증가가 운용수익과 유로화 및 영국 파운드화 등의 강세에 따른 미 달러 환산액의 급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유동성 공급자금 중 만기도래분 15억달러가 회수되고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8억달러가 상환된 것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일조했으며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수 개입 역시 한몫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특별한 요인이 없는한 이번달에 외환보유액이 사상최대치를 달성하고 12월에는 2700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증가하고, 외평기금의 시중 외화유동성 공급자금 만기도래분 회수, 경상수지 흑자유지 등으로 외환보유액은 연말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문한근 한은 국제국 차장은 “외환보유액 운용수익 등 기본적인 증가 요인이 있기 때문에 유로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외환보유액이 이달 말 사상 최대치를 넘어간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 통화스와프 자금 등이 회수되고 운용수익이 늘면서 외환보유액 규모도 자연스럽게 늘겠지만, 유로화와 엔화 등의 시세를 점치기 힘들어 2700억달러대 진입 여부를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361억2000만달러(89.4%), 예치금 232억달러(8.8%), SDR 37억9000만달러(1.4%),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10억달러(0.4%), 금 8000만달러(0.03%)로 구성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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