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억달러(약 26조원)의 두둑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구글이 미 IT 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의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2일 비즈니스 위크는 온라인 검색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모바일, 검색, 광고 등 M&A 영역을 광범위하게 설정하고 대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 초 경기침체로 잠잠해졌다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온 구글의 IT 기업 M&A설은 모바일 시장과 검색, 광고 시장 등을 대상으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협력해 자체 브랜드로 만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앤디 루빈 안드로이드 개발 총괄 부사장이 독자적인 스마트폰 생산 계획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M&A를 통한 구글의 모바일 시장 진출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에 정통한 관계자는 “구글은 독자적인 스마트폰 생산보다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광고 등에 보다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며 “M&A역시 이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구글은 모바일 광고네트워크사로 유명한 ‘애드몹(AdMob)’과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설이외에도 구글의 M&A 시나리오에서 힘을 얻고 있는 부분은 ‘검색엔진 강화’설이다. 애널리스트들과 구글에 정통한 인사들은 “구글은 검색에 가장 많은 집중력을 쏟아붓고 있다”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 등 검색사이트가 업계에 지분을 계속 키워가고 있는 등 독보적인 검색 시장에 경쟁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구글은 최근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등이 구글 검색엔진에서도 검색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데이터와 메시지를 실시간 검색가능하게 하는 ‘원리옷(OneRiot)’이나 짧은 URL을 제공하고 쉬운 데이터 수집을 돕는 ‘비트닷라이(Bit.ly)’등과 같은 인터넷 기업은 구글에 인수합병 대상에 올라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구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 라위 부사장은 트위터와 동등한 지분을 나누는 것을 기반으로 해 M&A 이야기를 했었다”며 “하지만 최종거래는 동등한 지분거래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구글의 M&A는 검색광고 솔루션 업계에도 뻗쳐있다. 구글의 대부분의 매출은 검색결과 옆에 보여지는 광고에서 오지만 최근에는 배너광고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배너광고 효율성을 증가시켜주는 ‘테라센트(Teracent)’와 합병 논의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돌았다. 테라센트의 경쟁사인 ‘툼리(Tumri)’ 또한 합병 대상 명단에 올라있다. 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 웹유저 행동을 분석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미디어6디그리스’ ‘로타미(Lotame)’ ‘33어크로스’ 등이 그 대상이다.
지난 4년간 구글의 모든 M&A 과정을 이끌어온 데이비드 라위 부사장은 구글 합병이 외부에서 봤을 때는 빠르게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이사회 결정을 통과해야하기 때문이 쉽지 않다며 구체적인 M&A 기업 언급을 거절했다. 라위 부사장은 “구글의 최고의 자산은 검색, 광고, 모바일 서비스들”이라며 “기본적으로 현재 인터넷의 전체 스펙트럼을 서로 살피고 있다. 구글은 엄청난 기술이 아닌 회사를 계속 혁신할 수 있는 엄청난 사람들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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