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는 ‘G드래곤’도 모르고 ‘아브라카다브라’도 모른다. 아빠는 용돈도 선뜻 주고 이불도 개주지만 말이 안 통한다. 그래서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한다.
엄마는 회사에서 있었던 일도 얘기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들어준다. 아이 얘기를 들어주고 엄마 고민을 나눠준다. 함께 노래도 들어주고 같이 춤도 배운다. 한 번 매맞는 것보다 열 번 대화한 것이 더 오래간다. 횟수가 거듭하면 질이 높아진다. 한 번 매맞으면 행동은 바뀔지 모르지만 열 번 대화한 것만큼 마음이 열리지는 않는다. 말이 통해야 생각이 통한다.
리더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말수가 줄어든다. 요즘 애들의 이상한 말투도 싫고, 따라하기도 벅차다. 일파만파 미치는 영향도 두렵고, 실수하면 큰일나니까 아예 안 한다. 직원 실수는 혼자 감당하면 되지만 리더의 실수는 조직 전체를 뒤흔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점 과묵해지고 진지해진다. 생각이 많아지면 말이 없어진다.
리더의 말수가 줄어든 만큼 조직은 공상에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 속을 모르면 추측하게 된다. 낮은 성과의 원인은 80%가 커뮤니케이션 때문이다. 조직 내부의 벽을 허물 수 있도록 소통하자. 말 통하는 조직은 리더와 소통하는 가운데 만들어진다. 보고와 지시만이 아니라 질문과 토론을 할 때다. 소통하다 보면 의견 충돌도 있고 언성이 높아지는 때도 있다. 하지만, 소통이 없는 것보다 낫다. 원래 다른 사람이 모여 다른 소리를 내면서 화음은 만들어지고 웅장한 협연은 일어난다. 두 사람이 같은 소리를 낸다면 둘 중 하나는 필요없다. 하나만 있으면 된다. 오히려 같은 소리를 내는 한 사람을 버리고 다른 소리를 내는 사람을 모셔와야 한다. 때로는 쉴 새 없이 떠드는 라디오처럼 입 가벼운 리더가 되고, 때로는 고장난 녹음기처럼 귀에 인이 박히게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