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14)장소의 한계를 극복하는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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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찬 바람이 느껴지는 아침,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커피에 갓 구운 토스트로 아침을 대신한다. 식빵에 버터나 치즈를 살짝 바른 상태에서 토스터에 넣으면 더욱 고소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식빵이 다 구워진 후에는 기호에 따라 잼·베이컨·양상추 등을 곁들여도 좋다.

 토스트는 뭐니뭐니 해도 따뜻하고 바삭바삭한 것이 제맛인데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니면 토스트가 식거나 눅눅해져서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없다.

 오늘은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 필요한 ‘장소’의 제약을 극복해 보자.

 배가 출출하던 참에 먹는 이야기를 하니, 커피 한 잔과 토스트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당장 빵집으로 출발하고 싶은데 생각해 보니 식빵을 바삭바삭하게 구워줄 토스터가 없다. 빨리 퇴근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맛있는 상상으로 입맛을 다시는 이가 있다면 좀 더 적극적인 상상을 해 보라.

 퇴근 시간이 오기 전에 맛있는 토스트를 먹을 방법은 없을까. 포터블 토스터는 식빵에 버터를 바르는 나이프와 토스터를 결합한 것으로, 왼손에 식빵을 올려놓고 오른손으로 이 제품을 잡고 문지르면 빵이 구워진다. 장소의 제약을 극복하고 언제 어디서나 바삭바삭한 토스트를 맛볼 수 있으며 빵이 구워지는 것을 볼 수 있기에 태울 염려도 없다. 멋진 아이디어지만, 아쉽게도 아직 컨셉트 수준이라 한다.

 추운 날씨에는 얼큰한 김치찌개가 제맛이다.

 찌개가 지겹다면 묵은지를 익혀 만든 김치찜도 추천할 만하다. 하얀 쌀밥에 윤기 흐르는 김치와 돼지고기가 함께 입술을 통과하면 쌀밥의 고소함, 김치의 새콤매콤함과 아삭아삭함, 그리고 참치처럼 부드러운 고기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점심 시간에, 어제 먹다 남은 유명 맛집의 김치찜을 따끈따끈하게 데워 먹었으면 좋겠는데 회사 식당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상황도 이런 제품이 있다면 문제가 없다.

 유명 식품가공업체 하인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휴대형 전자레인지를 개발했다. 컴퓨터 USB 단자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고, 배터리를 사용해 캠핑이나 낚시갈 때 지참할 수도 있다. 현재 프로토타입 상태로 고객 반응에 따라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공부 못하는 사람 가방이 무겁다’는 말이 있는데, ‘미식가는 가방이 무겁다’로 바꿔도 무방하겠다. 언제 어디서나 맛난 음식을 맛보게 해 주는 제품으로 가득할 테니 말이다.

 김원우 KT 중앙연구소 부장·디지에코 퓨처UI 연구포럼 시솝 wwki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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