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업체인 에이스전자기술(대표 조영창)이 국내를 비롯한 해외 전자제품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시장에 선보인 초소형 전력공급칩(PoC·POWER supply On a Chip)이 고효율 친환경 부품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PoC는 대용량 콘덴서와 코일류, 각종 반도체 소자 등으로 구성됐던 기존 전원공급장치를 하나의 칩으로 집적화한 것. 전력 소모량은 물론 대기전력도 낮아 벌써부터 기존 전원공급장치를 대체할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제품을 채택할 경우 각종 전자기기의 디자인 혁명도 예상된다.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에이스전자기술의 신기술 개발 현장을 돌아봤다.
사옥 2층 제품 전시실로 들어서자 햇살이 밝게 비추는 전면 유리창 앞으로 에이스전자기술의 신제품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시장에는 AC/AC 컨트롤러, AC/DC어댑터 및 LED 드라이버, 형광등 안정기, DC/DC 컨버터 등에 적용된 4종류의 PoC 제품군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다.
“지난해 제품을 처음 개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직접 전자제품에 적용해서 보여주니까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조영창 사장은 “제품 개발 후 1년여 가까이 전자제품 관계자들을 초대해 제품을 소개했다”면서 “이제는 시장에서도 PoC 하면 아는 사람이 절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도 형광등을 켜기 위해 콘덴서와 트랜스 없이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교과서처럼 인식됐던 기존 고정 관념을 깨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 이후 그간 적잖게 마음 고생을 한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의 고정 관념도 에이스전자기술이 개발한 신기술에 무릎을 꿇었다.
현재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최대 조명회사인 불산조명을 비롯해 중국 최대 소형 가전업체인 미디어, 에어메이트 등과 제품 공급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이들 중국 업체들은 지난 여름 중국 광조우에서 개최된 조명전시회에서 에이스전자기술의 제품을 보고 한 눈에 반했다. 구자근 PoC 개발팀장은 “당시 전시회에서 우리 제품을 보기 위해 참관객들이 줄을 서서 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중국 기업들은 자사가 개발중인 신제품에 PoC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 중 불산조명은 형광등용 PoC를 맞춤형으로 생산하기 위해 에이스전자기술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한국의 유명 전자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 에이전트 하루원전자 역시 이 회사의 기술력에 주목, 올해 수 차례 미팅을 갖고 제품 공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중국 시장을 가장 최우선 타깃으로 잡고 있다”면서 “조만간 인도, 브라질, 일본, 미국 등에도 현지 파트너를 물색해 기술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09 한국전자전’에서도 에이스전자기술의 기술력은 단연 돋보였다. 대우인터내셔널 등 국내 유명 기업들이 이 회사 부스를 찾았다. 최근에는 모 소형 가전업체가 조만간 출시될 신제품에 PoC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에이스전자기술에는 자체 생산라인이 없다. 외부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AC/DC어댑터 및 LED 드라이버를 외주를 통해 양산하고 있다. 다른 제품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 사장은 “세계적인 반도체기업인 페어차일드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반도체 부품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창(충북)=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