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터치패널 제조 업체들이 정전용량 제품 양산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대 수요처인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저항식 대신 정전용량방식 휴대폰을 집중 생산키로 하고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윈도7 출시 등 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본지 10월 21일 1면 참조
26일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자기자본 대비 18%에 해당하는 120억원을 신규 투자키로 결정했다. 120억원은 주로 휴대폰용 정전용량 터치패널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데 쓰이며 일부는 넷북용 제품 양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디지텍시스템스는 그동안 저항막 방식 터치패널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해왔다. 따라서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정전용량방식 제품으로 확대하게 되면 큰 폭의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디지텍시스템스 측은 “삼성과는 이달초부터 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시노펙스(대표 손경익)는 중국 둥관시에 월 200만대 규모의 터치패널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 회사는 총 200억원을 투자해 내년 3월께 월 200만대 규모의 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 공장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가 준비 중인 터치패널은 산화인듐주석(ITO) 필름을 증착하지 않고 강화유리에 직접 ITO 필름 기능을 갖춰 두께를 줄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노펙스는 중국 둥관 공장과 함께 연말까지 경기도 화성 동탄 사업장에도 월 50만대 규모의 차세대 터치패널 생산설비를 갖춰, 생산능력을 월 250만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시노펙스 측은 “기존 ITO 필름형 터치패널까지 합치면 월 500만대 규모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저항식 터치패널만을 생산하고 있는 모린스(대표 석송곤)는 내년 정전용량방식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 석송곤 회장은 “모든 준비는 끝났으며 전혀 다른 정전용량 터치패널을 내년 중에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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