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유통 정보 단말기(POS)가 해외로 나간다.
밸크리텍(대표 공흥택)은 샤프와 샤프 본사 글로벌 판매망을 통해 POS 제품을 공급하기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한 POS 제품이 글로벌 업체 주력 모델의 하나로 낙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시점 관리시스템으로 불리는 POS 제품은 기본 상품 정보에서 고객·주문 정보, 거래 정보까지 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항목을 시스템화해 관리할 수 있는 유통업체의 필수 장비다. 이 회사 공흥택 사장은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샤프에 일부 제품을 납품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번에 공동으로 글로벌 모델을 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미 공동으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위한 프로젝트 모델 개발을 끝냈으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샤프가 진출한 주요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밸크리텍은 샤프 디자인과 세계 시장에 공통으로 쓸 수 있는 기본 기능을 강조해 새로 제품을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지난해부터 샤프 글로벌 제품 파트너로 이름을 올린 밸크리텍은 이에 앞서 OEM 방식으로 월 200∼300대 규모로 샤프에 공급해 왔다.
새로 출시하는 모델은 샤프 고유 브랜드와 밸크리텍 브랜드 두 가지 형태로 세계 시장에서 출시된다. 두 회사는 초기 제품을 시작으로 제품 라인업과 함께 공급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샤프는 IBM· 후지쯔와 함께 전 세계 POS 제품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5대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밸크리텍 측은 “국내에서 개발한 장비가 일본업체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는 의미가 있다” 며 “샤프 제품 공급을 시작으로 수출 비중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밸크리텍은 샤프 뿐 아니라 대만·중국·일본을 중심으로 POS 공급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등 수출이 탄력이 붙었다.
밸크리텍은 2001년 삼보컴퓨터에서 분사한 POS 시스템 전문 업체. PC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제품 개발에 성공해 외산 업체 주도의 국내 시장 구도를 ‘토종 대 외산’ 구조로 바꿔 놓았으며 지난 2005년 이 후 외산업체를 제치고 줄곧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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