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유통망 확대 연내 점유율 10%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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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미국 TV시장에서 LG전자의 위상은 완전히 뒤바뀔 것입니다. 우선 소니를 확실히 따돌리고, 그 이상을 넘보겠다는 전략입니다.”

 미국 뉴저지 LG전자 US법인에서 만난 황재일 법인장은 그 어느때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차분한 어조에는 강한 확신이 서려 있었다.

 미국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는 양대 브랜드로 자리잡은 삼성과 소니 다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10% 안팎의 시장 점유율 차지하며 소니를 바짝 추격했지만 아직 ‘투 톱’ 체제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1위 자리를 확고히 굳힌 삼성전자에 비해 LG전자는 후발 주자라는 인상이 강했다.

 황재일 US법인장의 자신감은 단연 LED TV에서 나왔다. 비록 삼성전자가 ‘LED TV’라는 새 카테고리를 소개하며 시장에 먼저 치고 들어왔지만, LG전자는 장고 끝에 최고의 제품력과 디자인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LG전자의 LED TV를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한 데 이어, 인증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THX로부터 LED TV(모델명:LH90)로는 유일하게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소비자 선호도는 물론, 컬러·음향 기술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황재일 법인장은 “특히 내년도 출시되는 신제품의 절반은 LED TV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며 “올해 안에 시장 점유율 10%는 확실히 굳힐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망 확대도 예사롭지 않다. 전국 유통채널로 베스트바이만 진출했던 LG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공룡 할인점인 월마트, 코스트코에 진출한다. 지난해 전자제품 유통업체 2위였던 서킷시티가 무너진 뒤 월마트와 코스트코는 가장 성장이 빠른 전자제품 유통채널로 떠올랐다. 황재일 법인장은 “1위를 위해서는 유통망 개선이 절실하다고 느꼈다”며 “전국 유통망 확대로 보급형 제품은 물론 프리미엄 제품까지 전천후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후발 주자라는 인식을 지울 수 있도록 신기술을 적용하는 데도 열심이다.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부두(Vudu)의 솔루션을 가장 먼저 TV에 집어넣는 등 미국 TV 시장의 화두인 네트워크를 먼저 껴안고 있다.

 황재일 법인장은 “내년엔 LG전자가 미국 T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LG의 색깔을 정확히 이야기 하겠다”고 자신했다.

 뉴저지(미국)=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