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디지털 도서관 구축 계획 논란

“허풍”(Garbage), “이성을 잃은 선전”(hysterical propaganda)...

지난 13일 개막한 제61회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구축 계획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롤랜드 로이스 문학 교수는 수백만 권의 도서를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글의 계획이 “허풍뿐인 이성을 잃은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로이스 교수는 이 문제와 관련된 포럼에서 전통적 출판을 위협하는 행위는 “출판시장에 대변혁을 일으키지만 생산자들을 파괴하는 비용을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구글의 영국 프린트 콘텐츠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산티아고 드 라 모라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책이 점점 사라지는 심각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글의 계획은 18억 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익숙한 방식을 통해 책을 다시 일상으로 돌려보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글의 도서 디지털화 계획은 저작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강한 반발을 낳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0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개막식 참석을 앞두고 가진 주례 동영상 연설에서 인터넷에서도 저작권은 보장돼야 한다며 구글의 계획을 반대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도서전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전자책(e-북)을 다운로드해 읽을 수 있는 휴대용 단말기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구글은 도서전 기간 웹 브라우저가 깔린 어떤 단말기에서든 온라인 서점에 접속해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 시작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 e-북 전용 단말기인 ‘킨들’의 성공으로 순항 중인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 에디션스’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저작권을 소유한 출판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선적으로 50여만 권의 e-북을 제공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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