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교역 규모 100억달러 눈앞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방문하는 베트남은 한국의 교역 상대국 중 6번째로 큰 무역 흑자를 안겨주는 국가다.

교역 규모 또한 매년 20~40%나 증가하면서 올해 1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한국에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이어 가장 큰 주력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교역 상대국으로써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양국간 다양한 경제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베트남 교역 100억달러 임박=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992년 베트남과 수교 이후 매년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누적 흑자규모 또한 지난 16년간 308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대베트남 흑자규모는 전년도 43억 달러보다 34% 확대된 57억8천만 달러를 기록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멕시코, 미국에 이은 6대 무역흑자국으로 부상했을 정도다.

양국간 교역은 1990년대 연평균 19%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2001년 이후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베트남 진출로 연평균 22.5%의 고성장세를 이어오다 2006년, 2007년에는 각각 33.3%, 50.5%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40%나 급성장했다. 작년 양국간 교역규모는 전년 대비 40.2% 증가한 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의 베트남 수출은 전년 대비 35.5% 증가한 7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전년 대비 46.4%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은 2007년 46.7%나 증가해 태국, 필리핀, 호주, 이탈리아를 제치고 13위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2008년에는 35.5% 늘어 베트남이 영국을 제치고 12위 수출대상국으로 뛰어올랐다.

2008년 기준 교역규모로 베트남은 한국의 12위 수출대상국이며, 31위 수입대상국, 17위 교역대상국이다. 베트남으로서도 한국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져 6위의 교역대상국으로 발전했다.

◇한국, 대베트남 투자와 수출 러시=1992년 수교 이후 섬유, 봉제, 신발 등 임가공수출 기업의 현지 투자에 따른 관련 자재의 지속적인 공급 확대가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 성장세에 발판을 놓았다.

이후 2000년 초 대우그룹과 같은 국내 대기업이 초기 시장 선점을 통한 현지 경영을 통해 대베트남 투자와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2003년 베트남.미국 무역협정(NTR) 발효 이후 대미 수출전진기지를 구축하고자 한국기업의 투자진출이 급증해 수출용 원부자재의 수출도 덩달아 늘었다. 2007년부터는 현대조선,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 한국 대기업의 현지 중공업 공장 신설 및 확충에 따른 관련 부품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2008년 12월 기준으로 대베트남 주요 수출품목은 석유제품 20억3천만 달러(58.0%), 자동차 4억9천만 달러(31.0%), 편직물 5억6천만 달러(36.7%), 철강판 4억1천만 달러(99.1%), 합성수지 4억4천만 달러(39.6%) 등이다. 베트남 산업발전에 따른 석유소비 확대로 한국산 석유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최근 경제발전에 따른 소득 증가로 소비고급화와 함께 한국산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 투자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철강판, 금속공작기계, 선박해양구조물, 건설광산기계 등의 원부자재 도입이 급증한 것은 물론 섬유관련 기업진출 확대로 관련 합성수지, 편직물 수요 또한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한국이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주요 품목은 원유가 1억8천만 달러(50.7%)로 가장 많고 신발 1억2천만 달러(24.6%), 기호식품 1억 달러(59.0%), 연체동물 1억 달러(4.4%), 석탄 1억4천만 달러(185.2%), 의류 1억2천만 달러(86.7%) 순이었다.

대베트남 수입품목은 아직 기초 원자재 및 농수산물 위주의 1차 산품과 단순가공 신발, 의류 수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의 주요 교역대상국인 동시에 투자대상국으로 최근의 교역증가세와 투자확대 규모에 비춰 향후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장이어서 베트남에 대한 정부와 일반기업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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