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 (128)가습기의 허실

 가을이 되면 공기가 건조해진다. 평소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기관지·후두부·콧속 등 공기가 통과하는 부분의 점막이 마르기 쉽다.

 그에 따라 기침이나 호흡 불편, 인후통(咽喉痛)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가습기를 많이들 활용하게 된다.

 그런데 가습기를 사용하면서 도움이 된다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목이 더 안 좋아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왜 그럴까.

 건강한 사람은 웬만큼 건조한 공기에 한동안 노출돼 호흡기 계통에 큰 지장이 없다. 공기를 접하는 점막 부위에 몸 스스로 적당한 윤기를 공급하고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몸의 자동적인 점막 보호 시스템이 부실해지고 예민해진다는 데 있다. 이것은 몸 전체와 뿌리 깊게 연결돼 있다.

 몸에 전체적으로 습기(한의학에서 보는 습기는 단순한 수분은 아니다)가 많아 기운의 유통이 방해를 받아서 호흡기 점막까지 좋은 성분을 끌고 가지 못할 때 피부나 호흡기 점막은 오히려 건조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대개 습기에 노출되면 호흡에 갑갑함을 느끼거나 기침을 더 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윤기가 부족한 사람은 그나마 가습기가 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실제의 몸 상태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경우가 많으나 대략 표현하자면 이렇다. 몸을 전체적으로 회복시켜서 호흡기를 튼튼히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다.

 참고로 일방적으로 습기를 내뿜는 가습기를 밀폐된 공간에서 트는 것은 좋지 않다. 차라리 빨래를 너는 것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기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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