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매년 두 차례 열리는 ‘2009 추계 홍콩전자전’과 전자 부품·소재 전시회인 ‘일렉트로닉아시아2009’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인 총 34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신제품·기술 각축을 벌인다.
홍콩무역발전국(HKTDC)은 13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2009 추계 홍콩전자전’과 ‘일렉트로닉아시아2009’가 홍콩전시컨벤션센터에서 동시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커진 규모를 살리면서도 실속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보여주기식 행사는 과감히 생략하는 대신 참가 업체들이 제품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이번 행사부터는 개막식이 아예 생략되는 파격을 선보였다. 세계 경제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음을 감안해 실속있는 행사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다. 반면 참가 업체들에 대한 배려는 한층 세심해졌다. 참가업체들이 충분히 제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넉넉하게 할당하고, 18세 이하의 관람객은 제한하는 등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오는 실무진들을 위주로 동선까지 배치했다.
홍콩전자전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많은 수의 바이어를 초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 중국, 대만 등의 390개 브랜드로 구성된 ‘명예의전당’ 전시관은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제품관에는 기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전자 게임기, 의료기기 등 전자제품 외 전기차와 관련 제품들이 새로 포함됐다. 첨단 자동차가 출시되면서 차동차 관련 전자산업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열리는 ‘일렉트로닉아시아’는 부품·소재에 초점을 맞췄다. 인쇄회로기판(PCB)·평면디스플레이(FPD)·센서·스위치 등 총 570개 이상의 전자기기 관련 부품 업체가 ‘미래와의 소통(Connecting Tomorrow’s World Today)’이란 주제로 제품을 전시한다. 특히 올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 관련 부품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홍콩=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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