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에서 50석 규모의 PC방 사업을 운영해온 나 모씨(58)는 요즘 한 숨만 늘었다. 방과 후 시간이 되면 몰려오던 학생들의 발길이 신종플루 여파로 뚝 끊긴 것이다. 더구나 매달 나오는 전기요금은 사업을 계속할 지 고민할 정도로 부담스럽다.
전국 2만3000여개 PC방이 안고 있는 공통 고민이 풀어질 획기적인 시스템이 나왔다. PC 본체를 모니터와 분리해 공간 활용도와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한 ‘그린 PC방 시스템’이다.
지식경제부는 고전력, 실내공기 오염 등 PC방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한 ‘그린PC방 시스템’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개발, 보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13일 개막하는 한국전자전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린PC방 시스템은 PC 본체를 모니터와 분리해 탈·부착이 용이한 서랍식 PC시스템(랙PC)으로 구성됐다. 별도 공간에 배치해 사용자 앞에는 모니터와 키보드, 입출력장치만 있다.
중앙집중식 직류전원 공급장치(DC 파워서플라이)와 자율적 전력관리기술을 운용함으로써 연 30% 이상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50대 규모의 PC방 기준으로 매년 54㎿ 가량 절감할 수 있다. PC방별 연간 540만원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연간 24톤의 이산화탄소(CO?) 발생량을 줄인다.
공간 활용을 포함한 실내 환경 개선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소음, 미세먼지 등을 원천적으로 제거해 유해환경을 차단하고 더욱 넓은 공간을 확보해 컴퓨팅 환경에도 웰빙 바람이 기대됐다.
정부는 우선 내달부터 지자체·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대구·인천 등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에 착수한다. 시범사업 성과를 검증 보완해 신규 PC방 시장(2700억원 수준)과 공용PC를 사용하는 학교·관공서·기업 등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양병내 지경부 정보통신산업 과장은 “향후 그린 PC방의 확산으로 PC에 대한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PC방이 건전한 IT인프라 사용공간으로 탈바꿈해 게임, e러닝 등 유관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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