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10페타플롭스 시대` 눈앞

 미국이 1초에 1000조회 연산능력을 지닌 1페타플롭스급 슈퍼컴을 이미 운영 중인 가운데 한국은 올 연말에 이보다 훨씬 뒤진 0.3페타플롭스급 슈퍼컴 가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국은 2년 뒤인 2011년에는 이보다 10배 빠른 10페타플롭스급, 10년 뒤인 2019년께에는 엑스플롭스급(1엑사플롭스는 1000페타플롭스) 슈퍼컴 시대에 진입한다.

 반면 한국은 이렇다할 후속 계획도 없어 중장기적인 슈퍼컴 발전정책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주최, 본지 후원으로 열린 ‘한국슈퍼컴퓨팅컨퍼런스2009’에 참석한 400여 국내외 전문가들은 슈퍼컴 분야의 흐름이 이미 페타플롭스급으로 넘어갔으며 우리나라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슈퍼컴 육성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페타플롭스는 1초에 1000조회 연산을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국민(5000만명 기준) 모두가 매달려 약 8개월간 계산기로 해야할 연산을 단 1초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호스트 사이몬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컴퓨팅사이언스 부문 소장은 “미국은 1∼2년 내에 10페타플롭스급 슈퍼컴사이트 두 곳을 오픈할 예정이며 이어서 2019∼2020년을 목표로 엑사플롭스급 슈퍼컴 구축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10년간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엑사플롭스급 슈퍼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KISTI, 기상청이 대규모 슈퍼컴 구축을 앞두고 있지만 그 이후로는 별다른 계획이 없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추진체계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사이몬 소장은 “엑사플롭스급 슈퍼컴 시대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한국도 응용분야를 중심으로 중장기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재호 부경대 교수는 “한국은 이미 10년 뒤를 내다보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미국과 달리 수년 뒤 계획도 불확실하다”며 “최근 발의된 슈퍼컴 육성법을 조속히 통과, 시행하여 관련 연구기관과 산업계가 미리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추진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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