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화 아쉬운 데이터 백업 도우미’ 하드디스크보다 플래시 메모리로 유명하기 때문일까. 트랜센드가 출시한 2.5인치 외장하드디스크인 ‘스토어젯 25F’는 처음 봤을 땐 별로였다. 바닥면은 플라스틱이지만 앞면은 고광택 재질을 써서 나름 멋을 살리려 한 건 눈에 띄지만 탁월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PC인터페이스는 USB 달랑 하나. eSATA나 IEEE 1394를 따로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액세서리 구성은 무난한 편이다. Y자 케이블·파우치 등 이것저것 잘 챙겨놨다.
간단한 시험을 해봤다. 속도는 일기와 쓰기가 각각 30MB/sec와 8.5MB/sec로 평범한 수준. 언뜻 평범한 이 제품을 경쟁 제품에 비해 돋보이게 만드는 건 ‘스토어젯 엘리트’라고 불리는 전용 소프트웨어였다.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이 아예 본체 안에 설치해 자동 실행만 하면 된다.
스토어젯 엘리트는 외장디스크에 꼭 필요한 기능만 모아놓은 소프트웨어 패키지. 데이터 백업과 암호화 기능은 기본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파이어 폭스라는 인기 웹브라우저의 즐겨 찾기와 로그인 정보도 스토어젯 엘리트를 활용하면 버튼 한 방에 백업할 수 있다. 다른 사람 PC에서 웹 서핑을 하면 흔적까지 손쉽게 지울 수 있는 기능도 담았다.
인기 개인정보관리프로그램(PIMS)과 MS 아웃룩과 아웃룩 익스프레스 데이터도 백업할 수 있게 해놨다. PC사용자가 필요한 데이터 백업 가운데 대부분은 모조리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더 중요한 건 백업한 데이터를 다른 PC에서도 쉽게 쓸 수 있게 해놨다는 점. 스토어젯 25F는 흔한 하드웨어 구성을 갖췄지만 소프트웨어만큼은 돋보였다. 편리함 하나로 얼마나 차별화가 가능한지 알려주었다. 필요하지만 대충 해결하던 기능 대부분을 편하게 쓸 수 있는 ‘데이터 백업 해결사’라 불려도 과언이 아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한글화다. 한글화를 안 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원 토치 신크, 억셉터, 쇠퇴 등 너무하다 싶을 만큼 한글화가 엉망이어서 차라리 영어 상태가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패키지 안에 있는 설명서는 한글화를 하지 않았다.
한지훈 운영자 http://laz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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