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PC에 `씽크프리` 깔린다

MS오피스 대신 탑재해 美 베스트바이서 판매

 미국에서 삼보컴퓨터 PC를 구입한 사용자는 내년 상반기 오피스프로그램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대신에 한글과컴퓨터의 ‘씽크프리’를 쓰게 될 전망이다.

 7일 삼보컴퓨터(대표 김영민)와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영익)는 미국에서 유통 중인 삼보 PC에 한컴의 ‘씽크프리’ 최신 버전을 탑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합의는 삼보컴퓨터가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한 뒤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한컴은 이에 앞서 미국 MS 오피스 이용자를 감안, 내년 1월께 MS와 100% 호환성을 갖춘 ‘씽크프리 2010년 버전’을 개발해 번들로 공급할 계획이다. 삼보는 미국 유통망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내년 상반기 이를 MS 오피스와 교체할 방침이다.

 김영익 한컴 사장은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판매되는 삼보의 PC에 MS 오피스 제품 대신 새롭게 출시할 씽크프리를 탑재한다. 삼보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어 내년 상반기부터 번들 형태로 씽크프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가 한컴 인수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이 같은 연합전선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은 삼보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기반을 잡은 덕분이라는 평가다. 지난 1월 베스트바이 온라인 몰에 입점한 삼보의 일체형 PC ‘루온 A1’은 일체형 PC 부문에서 18주 연속 1위를 기록, 현재 애플 아이맥, HP터치스크린 PC 등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삼보는 최근 미국법인 ‘트라이젬 USA’ 부사장으로 북미 PC 마계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데이비슨 부사장을 전격 영입해 미국 시장 공략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삼보는 MS와 호환성이 있으나 가격은 절반도 채 안 되는 씽크프리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컴은 미국 내 구축한 삼보의 유통망을 활용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미는 오피스 사업 부문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김영익 한컴 사장은 지난달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컴의 최대 강점은 오피스라고 생각해 오피스를 중점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사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제 한컴을 아래아한글 기업이 아니라 오피스 기업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컴은 지난 2007년 패키지 SW형태로 미국 시장에 씽크프리를 수출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업계는 삼보와 연합전선이 미칠 시장 파급력에 주목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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